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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용한 날 필자는 팀원들을 모두 소집하여 이력서를 갱신할 것을 요구한다. 필자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해 본 팀원들은 의례 있어 왔던 일인 듯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리로 돌아가지만, 필자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짧은 팀원들은 "아, 올 것이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 하며 동료들과 수근거린다.

이력서를 갱신하는 것은 조만간 전직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어쩌면 수 년 동안 갱신한 이력서가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6개월에 한 번씩 갱신된 이력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승패를 좌우하는 전가의 보도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 이력서는 필요한 그 때에 작성하여서는 제대로 된 이력서로 태어나기 힘들다. 이력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갱신되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 이력서를 갱신하는 것은 "철저한 준비성"을 필자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필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

대부분의 전직 희망자들의 이력서를 보면 절대로 뽑을 수 없는 이력서를 제출한다. 전직 희망자들은 일할 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현직에 있는 임원의 경우 뽑고 싶은 이력서가 없어서 아우성이다. 수 없이 많은 희망자 중 자신의 이력서가 돋보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충분한 업무 실적 및 업무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해답이다.

최근 6개월동안 기획팀에서 근무하였다고 가정하자. 6개월동안 기획팀에서 많은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였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올해 6개월동안 수행한 기획팀의 맡은 바 임무를 기억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더우기 한 직장에서 5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일할 전직 희망자의 경우 10년의 근무결과를 다 기억할 수 있는가? 혹은 절대로 전직 하지 않으리라는, 그래서 이력서는 내게는 필요없는 남의 이야기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6개월에 한 번씩 이력서를 갱신하라는 의미는 6개월동안 자신의 업무 경험과 실적을 미리 정리하라는 뜻이다. 같은 이력서를 매 번 열어서 6개월동안의 자신의 업무를 정리하고 요약하여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력서는 필요한 그 순간에 만들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이미 경쟁자들이 매 6개월마다 다듬고 또 다듬은 그런 이력서와 경쟁해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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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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