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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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저자의 작품 중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남쪽으로 튀어!' 북리뷰이다. 갸벼운 글 터치속에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글이 매섭다.

독서개요

- 제목 : 남쪽으로 튀어! (총 2권)

- 출판사 : 은행나무

- 저자 : 오쿠다 히데오

- 독서기간 : 2020년 11월 10~13일

- 초판 연월일 : 2006년 7월 15일

독서후기

일본 작가를 좋아하지 않아 일본문학과 익숙하지 않다. 모 기업에서 오쿠다 히데오 작품 중 하나인 [공중그네]를 신입사원에게 배포하는 것에 호기심이 일었다. 저자의 작품중에서 손꼽히는 작품이라 평가받는 장편소설을 도서관에서 골라온 것이 [남쪽으로 튀어!]다. 제목이 왠지 익숙하다. 김윤석 주연, 임순례 감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저자가 3년간 공들여 집필한 이 책은 그의 전작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짧은 문장과 깊은 블랙유머로 유명한 그의 문체가 어색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처음에는 주인공 지로의 성장소설이라 생각하면서 읽게된다. 하지만 서서히 과격파 운동권인 지로의 아버지에게 시선이 옮겨간다. 그에 동조하는 지로의 엄마와 어느새 물들어가는 지로의 누나 등 그 가족이 펼치는 감동 코미디 소설이다. 극단적이지만 그 속에서 시원함이 가득하다.

무조건적인 억지웃음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철학도 있고 운동권의 비애와 몰락도 담겨있다.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소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잇어. (중략)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 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2권 p.245)

 

남쪽의 한 섬. 우리가 다가설 수 없는 꿈의 섬 '파이파티로마'로 향하는 지로의 아버지의 결말에서 작가의 의도는 분명해 진다. 이상적인 운동권이 지향하고 우리 모두의 안식처인 꿈의 섬을 향해 남쪽으로 튀는 지로의 아버지를 통해 '그 옳고 그름을 떠나 치열하고도 순정한 열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들 모두는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그들의 이상은 어디로 사라졌는지가 저자의 근본적인 의문이다.

책의 말미에 지로의 부모는 '파이파티로마'가 아닌 그 근처 어딘가의 무인도에 정착했음을 전해듣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이상을 향해 출발하고 어디쯤에 정착한 그들을 보면서 한 때 광화문과 종로에서 목청껏 외치던 내 삶과 보수와 진보의 어디쯤에 머무르게 된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갸벼운 글 터치속에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글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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