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저자의 '목격자들 - 조운선 침몰 사건'은 백탑파 네 번째 이야기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라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압권이다. 2014년 4월의 '그 사건'을 염두에 두면서 일독하기를 권한다.
- 제목 : 목격자들 - 조운선 침몰 사건 (총 2권)
- 출판사 : 민음사
- 저자 : 김탁환
- 독서기간 : 2020년 11월 1~5일
- 초판 연월일 : 2015년 2월 25일
백탑파를 다시 만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백탑파 소식을 들은 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니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백탑파 시리즈는 한국 역사추리소설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조선명탐정'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그렇게 멈추어 선 조선명탐정의 스토리를 다시 깨운 것은 2014년 4월의 그 '사건'이다. 그 '사건'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와 답답한 정국을 지켜보는 구경꾼의 입장에서 작가는 답답함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책의 부제가 '조운선 침몰 사건'이니 부제를 읽는 순간 그 '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이야기는 전국의 조운선이 동시에 침몰하는 기이한 사고에서 시작한다. 조선 명탐정 김진과 함께 독자는 하나씩 하나씩 사건의 실체를 따라간다.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는 백탑파 시리즈에 다시 익숙해 지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글에 멈추어 서기도 여러 번이고 조선시대의 역사적 난해함이나 어려운 단어때문에 잠시 숨을 돌리기도 한다.
사건해결을 위해 하나씩 하나씩 다가설수록 장벽을 만나게 되고 답답한 고구마처럼 체한 느낌이 한가득이다. 사건의 정수에 다가설수록 거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만나게 되니 어느 순간 조운선 침몰 사건과 2014년 그 '사건'이 결국 같은 궤를 돌고 있다는 인식을 하고 만다.
저자의 주장처럼 '사회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채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다'. 저자는 울분을 내지르지 않고 꾹꾹 눌러 이야기에 담았다고 고백한다. 그 봄을 잊지 않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외친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라 목격자가 되어야 한다. (목격자들 2권, p.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