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The Firm)
* 출판사 : 시공사
* 저자 : 존 그리샴
* 독서기간 : 2018년 6월 12~24일
* 초판 연월일 : 1991년 10월 1일
* 독서후기
월스트리트에 위차한 로펌보다 엄청나게 우월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멤피스에 위치한 한 로펌.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사 후보자를 까다롭게 선발하는 로펌.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로펌의 배경이 궁금해지고 주인공의 선택이 걱정스럽다. 이 작품은 이렇게 시작한다. 존 그리샴의 작품답지 않게 술술 풀려가기 보다 차근차근 조여가는 느낌이 강하다. 밑밥을 충분히 던져주어 강력한 후반부를 기대하게 만든다.
갈수록 스토리는 빨라진다. FBI가 등장하고 주인공 맥디르를 감시하는 로펌. 로펌의 뒤에서 움직이는 마피아. 전형적인 대결구도가 시작되고 복잡한 게임은 갈수록 정도를 더해간다. 작품 초반의 충분한 밑밥은 글에 탄력을 주어 스토리를 꼬아간다.
어느 한 순간 주인공 맥디르는 FBI와 로펌과 마피아 모두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지금껏 읽었던 여느 작품보다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거세다. 마치 내가 주인공 맥디르인 것 처럼 숨이 가빠오며 심장이 쿵쾅거린다. 많은 소설작품 속에서 이처럼 긴박하게 추격씬을 그려내는 작품이 있던가? 추격을 피하면서 동시에 FBI 포상금과 마피아 자금을 챙기고 해외로의 탈출 경로를 찾는 상황이 지속된다. 새벽의 반이 넘어가도록 한 번 손에 잡은 책을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주인공은 바다로 간다. 책 제목이 The Firm에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로 의역된 이유를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해하게 된다. 재미있는 소설에서는 항상 추격씬이 빠지지 않지만 내가 주인공인 듯 심장이 뛰는 소설로 이 작품 만한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