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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 출판사 : 시공사
* 저자 : 알렉스 수정 김 방
* 독서기간 : 2018년 6월 2~3일 
* 초판 연월일 : 2014년 10월 27일

* 독서후기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하철은 말할 것도 없다) 모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거나 SNS에 응답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심지어 식사 중일 때도 중간 중간 스마트폰을 훔쳐보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내 경우에도 방금 방문한 사이트를 재방문하여 새로운 글이 그새 올라오지 않았나 확인한다. 획기적인 기술발전이 우리를 오히려 지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넘쳐나는 기기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으로 ‘관조적 컴퓨팅’을 제시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우리의 능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창의력을 발휘하고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접할 수 있다. (p.11)

관조적 컴퓨팅은 IT기술을 버리거나 멀리하라는 엉뚱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능력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방법에 집중한다. 호흡이나 명상 등의 단어가 여러 페이지에 등장한다. 복잡한 디지털세상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호흡이나 명상이라는 단어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최고의 순간은 몸과 마음이 자진해서 어렵고 가치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한계를 확장할 때 일어난다. (p.69)

이쯤되면 독자도 눈치챘을 것으로 생각한다. 버리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절반. 다 버린 후 선택적으로 디지털기기를 취하는 것이 이 책의 나머지 절반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산만함은 ‘내면의 정신상태에서 기인하는 것' (p.152)이다. 즉 디지털기기가 산만함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부족한 자기만의 평정심이 산만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다 버리기를 설명한 후 책의 말미는 디지털기기의 선택으로 다시 돌아온다.

궁극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 보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툴을 바꾸는 것, 이것이 확장된 마음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장인이 되는 길이다. (p.252)

쉽게 요약해서 감상을 풀어내었으나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닌 연구보고서이다. 더우기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오가는 저자의 다차원은 독서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깨달은 독자에게는 괜찮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관조적 컴퓨팅'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보충설명거리가 가득하다. 집중, 호흡, 명상, 젠웨어 등의 단어가 낯선 독자에게는? 글쎄다. 내게는 산만함을 벗어나는 정확한 진단과 조언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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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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