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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언제 그 많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가? 도데체 몇 시간 잠을 자는가?"

사실 이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부끄러움에 당황하게 된다. 필자의 오래된 숙원 중의 하나는 잠을 줄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이다. [아침형인간]이 최근의 유행어이듯 많은 노력을 기울리지만 워낙 잠이 많은 필자에게는 멀리 있는 단어처럼 여겨진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숙면을 취하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습관이다.

결국 필자는 유명인처럼 아침형인간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과는 차원이 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가? 어떻게 언제나 앞서 가는 지식인으로 혹은 많은 일을 처리하는 실행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필자의 답은 시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적극성이라고 본다. 대부분 시간관리에서는 시간의 절대적인 개념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을 장기/중기/단기 포트폴리오로 구분하여 사용한다.

장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 구성의 예를 들어본다. 필자가 수 년 전 전직을 하면서 한 달 동안의 여유시간이 생겨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업을 듣고자 결심하고 증권강좌를 신청한 바 있다. 수 십만원하는 증권강좌를 수강했을 때 필자를 놀라게 했던 사실은 수강생의 평균 연령이 50세 후반이라는 사실이었다. 수강생 모두 한결같이 이런 강좌를 벌써 예전에 수강했어야 한다고 되내기는데, 그렇다면 필자는 그 수강생들보다는 최소한 15년 이상은 빨리 수강하는 셈 아닌가? 15년동안 잘못된 실행방안을 선택하고 고민할 가능성을 필자는 15년 일찍 차단하는 셈이다. 그렇게 벌어들인 시간이 도데체 몇 시간인가?

중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 구성의 예를 들어본다. 필자는 일주일 중 최소한 하루 이상은 미래를 위해 설계한다. 조금 멀게는 내년의 일, 조금 가깝게는 다음 주, 다음 달의 일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또는 수 개월 후의 저술을 준비하기 위해 신문 스크랩을 정리하기도 하며, 수 개월 후 예정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틈틈히 관련 도서를 미리 정독하기도 한다. 중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우 언제나 바쁘지 않게 살아가는 여유를 미리 확보하는 셈이다. 장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는 투자의 개념이라면, 중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 구성은 저축의 개념이다. 절대적인 시간을 늘려가지 못하는 필자는 시간을 저축하고 투자하면서 상대적인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단기적인 시간 포트폴리오는 단순화에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주변의 모든 복잡성을 배제한다. 복잡한 수첩에 기록하는 것은 낭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의 수첩을 살펴 본 독자가 있다면 필자의 수첩은 일정관리 이상의 것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일정이 주어지면 그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해당 일정과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을 하고자 노력하니 굳이 수첩이 복잡하고 두꺼울 필요가 없다. 필자는 만년필 하나만을 사용한다. 단순화하기 위해서 필자는 형광펜, 샤프펜슬 등 필기도구를 다양화하지 않는다. 심지어 필자는 별도의 마우스를 사용하기 보다는 노트북에 내장된 기본 마우스를 애용하는 편이다. 매일 매일 단기적인 포트폴리오에 따라 시간을 배분하고 사용하는 버릇은 결국 단순함과 시간의 절제로 귀결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격언이 있듯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독자들이 미래를 위해 현재의 모든 시간을 포기하거나 혹은 현재의 시간을 위해 미래의 모든 시간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시간이라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하루 중 30분 정도는 미래를 위해 사용하라. 일주일 중 하루는 미래를 위해 시간을 저축하고 투자하라. 미래의 시간을 저축하고 투자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만들어 줄 지렛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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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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