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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고 있는 부서에 새로운 여성 신입이 입사하였는데 나보다 직급이나 연봉이 높다면 과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더구나 나보다 학번이 낮거나 나이가 어리다면 더욱 자존심이 상하고 흘겨 보기 쉽상이다.

이런 현상은 대한민국의 특이성에 기인하는 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이 군대에서 일정 기간 수련(?)을 하는 동안 여성 동료들은 그 기간을 대학원에 재학하거나 회사에 먼저 입사하여 경력을 쌓아가기 마련이다. 동일한 학번이라면 분명 많게는 3년 적게는 6개월 이상의 경력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나보다 학번이 늦거나 나이가 어려지만 3년의 차이를 충분히 극복할 여유가 여성멤버에게는 주어진다.

대한민국의 기업정서가 군대 경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바 이와 같은 억울함을 달리 호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팀을 이끄는 임원진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새로 입사한 여성 동료가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연봉이 높다면 고까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화를 내기 이전에 잠깐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하자. 그와 같은 입장에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라. 대기업을 뿌리치고 벤처로 나와서 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언제든지 재평가가 가능한 곳이 벤처라서가 아닌가? 지금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공정한 터전이라고 생각해서는 아닌가? 그렇다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건가? 무엇이 그리 아쉬운것인가?

인사담당자와 임원진은 새로운 멤버를 받아 들이는 경우 입사 대상자들이 모르는 많은 과정을 거친다. 가깝게는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의 소문을 확인하고 능력을 검증하고 멀리는 에전 회사의 동료와 상사에게 능력과 성격과 자세를 확인한다. 소위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강도높게 시행한다. 결국 인사담장자와 임원진은 지금 시기하고 있는 독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그와 같은 부가정보를 가지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그와 같은 고급정보가 새로 입사한 여성 동료에게 부가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같은 나이라면 2년 혹은 3년의 경력이 여성 동료가 앞설텐데 그걸 질시하는 것은 스스로 탄복하고 있는 능력위주, 경력위주의 인사철학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사담당자와 임원진이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는 경우 언제나 신규 입사자의 희망보다는 부족한 선에서 입사가 마무리된다. 그처럼 부족한 선에서 마무리된 정도가 지금의 독자보다 우위에 있다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라고 볼 수는 없을까?

기업은 냉정한 곳이다. 독자의 능력이 앞선다면, 내년의 근무조건은 수정이 될 것이고 여성 동료의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그 역시 근무조건이 곧 수정이 될터인데 무엇을 질시하는가? 스스로의 인사철학을 곰곰히 되씹어 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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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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