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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나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고 나면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높이고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 내는 지에 대한 궁금중이다. IT업계의 말을 그대로 옮겨 오자면, "내공을 증진시키는 비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필자의 대답은 주저없이 만화책을 즐겨 보라는 답변인데, 대부분의 수강생이 그건 무슨 말인가 되묻는게 순서이다. 필자는 만화책을 즐겨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공감하는 눈치이다.

사무실에서 갑자기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은 조용히 자리를 비우고 한 시간 후에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 날은 분명 필자가 가까운 만화가게를 찾아가서 독서(?)에 탐닉하고 있는 시간이다. 회사를 삼성역 근처로 옮긴 이후에는 만화가게가 없어서 이 버릇도 잠잠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만화는 내 주변에 가까이 있다.

내공을 높이기 위한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최근 서점을 방문하면 하루 전에 방문하여 읽을만한 도서를 모조리 골라 왔음에도 오늘 다시 서점을 방문하면 또 욕심나는 도서들이 눈에 들어 온다. 그만큼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새롭게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항상 고정적인 사고의 틀로 해석하려는 오류를 우리는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학설, 새로운 모델을 언제나 있어왔던 것처럼 흡수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항상 우리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유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흡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굳은 사고로서는 대처가 불가능하다. 우리의 사고를 말랑말랑하게 유지시켜 주는 좋은 자극제가 만화이다.

만화는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 넘는 신선한 자극이 있다. 우리의 사고를 자유롭게 펼쳐 놓고 즐겨도 좋을 열린 장이다. 우리의 옜날과 현재의 고통과 미래의 안위를 짧은 시간 내 훔쳐 볼 수 있는 타임머신이다.

가끔 필자는 만화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받지 못하는 경우 전혀 엉뚱한 쟝르를 뒤적이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판타지 소설이 그것이다. 판타지 소설은 그동안 우리들이 즐겨 읽던 무협소설과는 또 다른 무엇이 있다. 이 알지 못하는 정체가 우리의 머리를 잠시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곧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극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만화와 판타지 소설에서 상상력을 자극받는 것이 독자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옛 동아리 후배들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라. 2000년대 학번의 후배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80학번대, 90학번대, 00학번대의 괴리를 느끼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진보하게 된다.

내공을 증진시키기를 원하는 독자들이여! 이제 만화와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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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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