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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름 : 삼성 컨스피러시
* 출판사 : 새움
* 저자 : 김진명
* 독서기간 : 2013년 4월 7일
* 초판 연월일 : 2012년 10월 22일 (개정판 기준)

* 주목 : 이 책은 2002년 7월 발간된 [바이 코리아]를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 감상

가장 사실스러운 소설을 발표하는 김진명 작가의 글이다. 여러 굵직한 사건이 하나로 모여가는 작가 특유의 글솜씨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삼성 선대회장의 지시로 시작하는 반도체 사업의 출발점과 사라지는 한국의 과학자들. 박정희 대통령의 비자금 이슈 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글이 진행되면서 박정희 비자금의 이슈는 사라지고 삼성전자를 M&A하여 미국의 힘 아래 굴종시키려는 세력과 사라졌던 한국의 과학자가 새로운 기술의 반도체로 삼성전자를 위기에서 구하는 숨가쁜 스토리로 마감이 된다. 넓은 시간대와 연이은 사건의 고리를 하나씩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재미가 있다. 

사라지는 한국의 과학자는 인재사냥꾼의 미끼로 전락하는데 그의 주장을 통해 작가는 이공계를 천대하는 우리의 사회를 겨낭한다.

"가장 웃기는 것은 당신네 사회는 과학자에 대한 대접이 세계에서 제일 엉망이란 거요. 수학, 과학은 미래를 이끄는 요체요. 하지만 당신네 사회는 수학, 과학 선생님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인 과학자조차 푸대접하는 사회요. 영어에만 미쳐 있지. 나는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난한 과학도들을 도와준 거요. 그들을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시킨 내가 그들로 인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 당신네 사회는 뭐라 말할 자격이 없소."

사라진 한국의 과학자들이 M&A의 타겟이 된 삼성전자를 구하는 스토리로 이어지고 책의 중반 이후는 역사적 추리소설의 전개보다 M&A를 중심으로 적과 아군으로 나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그의 생각을 여러 차례 풀어 놓는다. 

"지난번 IMF가 터졌을 때 한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를 하는 걸 봤을 겁니다. 이게 한국을 쉽게 볼 수 없는 점입니다. 지구상의 오직 한 나라, 한국만이 시장의 원리가 아닌 이상한 감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중략) 그 나라에서는 어쩌면 삼성전자 지키기 운동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한국인들이 범국민적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지키자는  식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 회사는 한국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가 상징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영권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간다고 했을 때 모두들 금 모으기 식으로 달려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미국 이전론의 설전에서 이건희 회장의 주장으로 작가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기업이오. 삼성전자가 일어나는 데는 한국인들의 잠재력이 뒤를 받쳐주었소. 기업은 이윤과 성장을 제일로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오. 다소 덜 성장하고 덜 벌더라고 우리는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같이 해나가야 합니다."

글의 말미에서는 삼성전자를 M&A의 위기에서 구한 나박사의 일갈로 소설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우리나라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는 금년에 겨우 천 명을 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소. 삼사 년 전보다 반으로 줄어든 숫자요. 이것은 정말 나라의 위기라 아니할 수 없소. 과학기술만이 힘이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은 모두 인문사회계로 몰리고 있소. 우선 그들부터라도 돈 걱정하지 말고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오. 물론 이공계 석사 과정의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주어야 할 거요. 그렇게 해서 이공계의 인재를 폭넓게 키우시오. 폭넓게 이 사회의 인재를 키우라는 말이오."

저자의 다른 소설처럼 머리를 강타하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저자의 주장이 여러 주인공의 일갈로 흘러 나온 사례가 많아서이다. 다른 작품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삼성 컨스피러시]이지만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M&A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인지라 글에 현실감이 더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저자소개 

부산 출생. 첫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시대의 첨예한 미스터리들을 통쾌하게 해결해주고, 일본ㆍ중국의 한반도 역사 왜곡을 치밀하게 지적하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이다. 그의 소설들이 왜 하나같이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는지, 그의 작품을 읽어본 이들은 알고 있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닌 작가, 김진명.

그의 작품으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철저한 고증으로 대한민국 국호 韓의 유래를 밝힌 <천년의 금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어떤 역사논리로 이루어졌는가를 명확히 규명한 국보급 대작 <몽유도원>, 충격적인 명성황후 시해의 실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한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 <1026>, 한국인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그린 밀리언셀러 <하늘이여 땅이여>,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지혜를 다룬 <최후의 경전>,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카지노> 등이 있다. 2011년 현재 대하소설 <고구려>를 집필 중인 그는 미천왕편(전3권)을 발표한 바 있다.

* 책소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거대하고도 촘촘한 음모… 이를 밝히는 작가 김진명의 처절하도록 끈질긴 추리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과학자들이 사라졌다. 대한민국 영재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거액의 장학금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만 매진하던 그들이 왜, 갑자기,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걸까? 세계수학경시대회와 세계과학경시대회를 휩쓸던 그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박정희 비자금이 사라졌다. 사라진 과학자들을 찾아 나선 정의림 기자. 이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박정희 비자금이 필요하다. 박정희 시해사건 이후 스위스 은행에 고스란히 묻혀 있던 거액의 비자금. 그런데 이 비자금의 행방 역시 오리무중이다. 김진명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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