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나눌 수 있다는 그 시절에 시의적절하게 출간된 '김미경의 리부트' 북리뷰이다. 해법을 찾기보다 선행자의 경험에 녹아있는 인사이트를 찾게 된다면 독서의 가치가 증폭될 것이다.
- 제목 : 김미경의 리부트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저자 : 김미경
- 독서기간 : 2020년 7월 20~21일
- 초판 연월일 : 2020년 7월 1일
시의적절한 책이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세상을 나눌 수 있다는 농담이 더 이상 빈말이 아닌 세상이 되어 버렸다. 멘붕이라는 단어가 이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있었을까?
'어느날 수입이 0원이 되었다'고 출발하는 김미경 강사의 글에서 위로를 받았다. 강사로 일하는 내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을 업계의 선두주자가 고백하는 문장에서 가슴찡한 아픔이 전해진다. 모든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어 가고는 했지만 이번 팬데믹처럼 깊은 상흔을 남기지는 않았다. 2020년 상반기 결산을 해 보니 작년의 한 달 소득에 해당한다. 그 갭을 대출과 정부지원과 손벌림과 가족과 지인의 원망으로 메꾸었으니 고통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작가는 바뀐 생존공식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설명한다. 온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디펜던트 워커, 세이프티 등 네 가지 리부트 공식을 제안하고 나를 위한 리부트 시나리오를 작성하라는 제안이 뒤를 잇는다.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를 설명하는 저자의 접근방식이 흥미롭다. 코로나 이전의 강사 김미경이 코로나 이후의 강사 김미경으로 유지되기 위한 나름의 노력과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을 통하여 나만의 리부트 공식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설명한 프로세스는 코로나 뿐 아니라 다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라서 그렇다. 외부환경을 분석하고 본인의 역량을 확인한 후 해법을 찾으라는 큰 명제는 컨설턴트나 코치로서 성장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순서이고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가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선행 경험에서 교훈을 얻고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 보기 위함이다. 한편 중간 중간 가볍게 언급하는 문장 속에서 작가의 진심과 고통이 느껴져 인사이트를 얻은 페이지도 많다.
직접적인 해법을 얻기 위해 이 책에 접근하는 것은 좋지 않다. 건성건성 읽어가면서 위로를 받고 큰 그림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용도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독서 중 울림이 있는 문장에 주목하고 울림의 이유를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답을 찾기보다 선행자의 경험에 녹아있는 인사이트를 찾게 된다면 독서의 가치가 증폭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