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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시칠리아노 2010. 6. 27. 11:46

* 책이름 :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출판사 : 샘터
* 저자 : 장영희
* 독서기간 : 2010년 6월 24~26일
* 초판 연월일 : 2010년 5월 6일

* 먼저 읽기 : 문학의 숲을 거닐다

* 감상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다시 만났다. 우리의 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그 동안 신문 등에 발표되었으나 미발간되었던 원고를 정리하여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유고집에 아픔이 많이 담겨 있다면 이 작품은 평상시의 생활에서 느끼고 즐겼던 생각과 환희를 담고 있어 빙그레 웃게 만들거나 혹은 잠깐 눈가를 훔치게 하는 잔잔함을 느낄 수 있다.

책의 구성과 성격은 예전 출간되어 장영희 선생님에게 문학 전도사라는 별명을 듣게 만든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속편 정도로 생각해도 좋겠다. 책의 앞 부분은 삶에 대한 글이 많다. 삶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문학을 통하여 살포시 드러내고 우리를 웃게 만든다. 책의 뒷 부분은 영문학에 더 집중되어 있다. 영문학의 한 소재, 유명한 영시의 한 구절 등을 소개하고 영문학 속에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문학도에게는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 학창시절을 떠올르게 하는 아른거림이 있고,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중년에게는 문학작품을 통하여 결론을 훔쳐볼 수 있는 팁도 많다. 모든 글이 삶에 대해서 무거운 소재를 담고있는 것은 아니다. 장영희 선생님의 제자들과의 대화, 조카와의 대화, 지인과의 대화 등에서 재미있는 상황과 재미있는 대화와 재미있는 사건등도 담겨있다. 이 재미있는 여러가지 꺼리 중에서 선생님은 삶의 지혜와 철학이 부재한 삶의 안타까움과 삶의 풍성함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글들을 미 발표 원고만을 모아 한 곳에 정리해 주신 출판사에게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글로서 대신할 수 있어 위안을 얻는다.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아름다음이 있는 선생님의 글을 보면, 평소 더 가깝게 찾아 뵙지 못한 회한이 남는다.

* 저자소개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활동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2003년에는 아버지 故 장왕록 교수의 10주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 <종이시계> <살아 있는 갈대> <톰 소여의 모험>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20여 편이 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 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 끝에 2009년 5월 9일 향년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책소개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난 장영희의 1주기 유고집. 장영희가 생전에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영미문학 에세이 중 미출간 원고만 모아 엮었다. 신문을 통해 세상에 한 번 알려졌다고 해서 결코 끝이 아닌 이야기들, 글쓴이를 닮아 생명력 강한 글들, 오래 두고 곱씹을수록 삶의 향기와 문학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는 글들이 책 속에 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장영희의 글들은 한결같이 '삶'과 '문학'을 이야기한다. 그의 글 속에는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던 사람, '에세이스트 장영희'가 있다. 또 그의 글 속에는 평생 문학과 함께하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문학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던 사람, '영문학자 장영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