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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부자를 움직이는 사람들 프라이빗 뱅커

시칠리아노 2005. 10. 18. 10:28
* 책이름 : 부자를 움직이는 사람들 프라이빗 뱅커
*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 저자 : 한국PB연구회
* 독서기간 : 2005년 10월 16일
* 초판 연월일 : 2002년 10월 30일


* 저자소개 :
한국PB연구회는 프라이빗 뱅킹 업무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 국내 대표적인 금융권의 일선 지점장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연구 모임이다. 연구회는 매월 프라이빗 뱅킹에 관한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해외 저명 프라이빗 뱅커 초빙 세미나를 기획 중이다. 곧 프라이빗 뱅킹 전용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 줄거리 :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은 부자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되기 위해 FP, CFP 등 자격증 따기 열풍이다. 부자 고객을 위한 종합 자산관리인 프라이빗 뱅킹의 중심에는 프라이빗 뱅커가 있다. 프라이빗 뱅커는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할까? 프라이빗 뱅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국내 대표적인 금융권의 일선 지점장들이 주축이 된 한국PB연구회가 프라이빗 뱅킹 업무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부자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프라이빗 뱅커의 역할, 고객확보 및 자산관리 실무에 이르기까지 유능한 PB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국내에서 프라이빗 뱅킹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고, 프라이빗 뱅커로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조차도 체계적인 육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프라이빗 뱅킹을 시작은 했으나 어떻게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금융인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 감상 :
베스트셀러만이 좋은 책인 것은 아니다. 난 구석에 감추어진 놀라운 책을 발견하고 희열을 느낀 경험이 많다. 가끔은 구석에 감추어진 오래된 책 속에서 비급을 발견하고는 한다.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졌으나 목숨을 구해게 된 동굴 속에서 오래된 비급을 발견한 경우와 흡사하다.

이 책이 그러한 책이다. 매경에서 출판되었고 좋은 저자들을 모아서 알찬 글을 일궈냈으나 구석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책이다. 2002년 1쇄를 끝으로 세간의 이목을 떠난 이 책은 매 페이지 매 페이지가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여 준다. 모름지기 책의 글자들이 내게 덤비는 듯 하지 않다면 무슨 독서의 맛을 느낄 수 있겠는가? 독서는 간접경험의 극대화인데 간접경험의 쾌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무슨 독서의 참 맛이라고 하겠는가?

물론 내가 이 책을 극찬하는 반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데는 충분한 배경이 있다. 내가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것은 PB(Private Banker)들의 간접경험을 얻고 싶었던 것이고 다른 독자들은 PB에 대한 관심보다는 부자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을테니 - 그 것도 PB의 개념이 생소한 2002년에 - 베스트셀러하고는 일찌감치 담을 쌓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난 책이다.

이 책에서 PB들의 세상을 그나마 솔직하고 경험할 수 있다. PB관련한 우리나라 유일한 책이라고 봐도 좋고 최근까지 국내 저자가 쓴 "부자이야기"가 아닌 "PB이야기"로도 역시 유일한 책이다. 최근 일본 저자가 쓴 "PB이야기"가 출간되었으나 그 책은 PB의 경험담과 고백보다는 PB개론서에 가까운 책이라 나와 같은 일반독자와는 무관한 책이리라.

이 책의 말미에 나와 있는 "나도 PB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이하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권에 재직하는 사람이 아닌 비금융권 경험자가 PB가 되는 길이 현실적으로 막혀 있어서 그렇기는 하겠지만 차라리 이 장은 없는 것이 나을 뻔 했다. 그저 "PB에 대한 꿈을 가져보아라"라는 식의 막연함이 대부분이다.

3부의 "PB는 이렇게 일한다"는 그야말로 이 책의 압권이다. 내가 알고 싶었던 핵심부분이고 선직국의 경우 40세의 PB라면 "Baby"라고 애칭을 부른다니 가히 전문가의 세상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PB의 일하는 방식도 훌륭하나 부자들의 PB를 다루는 방식 역시나 훌륭하다. 내게 도전의식을 갖게 해 주는 한편 약간의 좌절감도 느끼게 만드는 솔직함이 담겨있는 책이다.

솔직한 PB들의 세상을 엿보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혹은 PB선진국의 경험과 사례를 보고 자극받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먼지속에 감추어져 있는이 비급을 찾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