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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빅 픽처

시칠리아노 2012. 12. 10. 19:24

* 제목 : 빅 픽처 (Big Picture)
* 출판사 : 밝은세상
* 저자 : 더글라스 케너디
* 독서기간 : 2012년 12월 10일
* 초판 연월일 : 2010년 6월 10일

* 감상

2010년에 발간된 책이 이제와서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의외다. 책 발간 이후 영화로도 발표가 되었으나 그 역시 2010년 무렵이다. 꾸준한 스테디셀러였건만 나만 몰랐던 것은 아닐까?

전 세계 30여 국가에 출간된 이 책은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는 더를라스 케너디의 장편소설이다. 우연한 살인을 기회로 자신의 현재를 버리고 사진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독자들이 부러워하는 것일까?

소문과는 달리 숨가쁘게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을 지 탐색하면서 책의 대부분을 넘기게 되었다. 사실적인 묘사와 구체적인 정황을 늘어 놓는 저자의 글은 긴장감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극적인 묘사에 재미를 두는 독자도 있겠으나 내게는 상상력이 파고 들 여지를 제외하고 있어 소설을 읽는 느낌보다 소설을 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범죄영화로 구성하면 좋을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2010년 개봉한 영화는 소설보다는 더 극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를 버리고 대안의 삶을 선택하는 주인공을 통하여 사색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지나친 평가라는 생각이다. 소설을 통하여 미국사회를 비판하는 저자의 주장을 강요당하는 느낌이다. 아쉽지만 내게는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 주지 못하였다.

* 저자소개

1955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났으며 다수의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영국에서 주로 살고 있다. 조국인 미국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프랑스문화원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고, 2009년에는 프랑스의 유명 신문《피가로》지에서 수여하는 그랑프리상을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열광할까? 외면적으로는 그가 정치적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소설 전반에 녹아 들어있는 박학다식한 면모, 등장인물에 대한 완벽한 탐구,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구조가 크게 어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각지로의 다양한 여행 경험이 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국내에서 첫 출간된《빅 픽처》는 그 해 최고의 화제를 이끌어내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행복의 추구》는 전후 60여 년에 걸친 미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거대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 이 소설은 영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더글라스 케네디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주요 작품으로 《파리5구의 여인》,《빅 픽처》,《모멘트》,《위험한 관계》,《Dead Heart》,《The Job》,《Leaving the World》,《The Woman in the Fifth》,《Temptation》등이 있으며 격찬을 받은 여행기로 《Beyond the Pyramids》,《In God's Country》등이 있다.

* 책소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장편소설.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린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이다.「뉴욕타임스」는 이 소설에 대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빅 픽처>는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이다.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는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다. 안정된 수입, 중상류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교외 고급 주택 거주,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을 둔 가장…. 겉모습만 보자면 모두들 부러워 할 대상이지만 벤 자신은 조금도 즐겁지 않다. 벤의 오랜 소망은 사진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꿈은 호사스런 취미로 남았을 뿐이다.

벤의 자괴감은 아내 베스와의 결혼생활이 삐거덕거리는 상황과 맞물려 점점 더 위기상황을 향해 치닫는다. 벤과 갈수록 사이가 멀어지던 베스는 이웃집에 사는 사진가 게리와 혼외정사에 탐닉한다. 벤은 우연히 베스가 이웃집 남자 게리의 집에서 불륜행각을 벌이고 나오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날 밤, 게리의 집을 찾아간 벤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한다. 요트사고를 위장해 게리의 시신을 소각하고 사건을 은폐한 벤은 남은 생애를 게리의 신분으로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도주의 길에 올라 몬태나 주 마운틴폴스에 정착한다. 심심풀이로 마운틴폴스의 토착인물들을 사진에 담았던 벤, 우연히 그 사진이 지역 신문에 게재되면서 일약 유명 사진가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