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초격차
* 출판사 : 쌤앤파커스
* 저자 : 권오현
* 독서기간 : 2019년 3월 10일
* 초판 연월일 : 2018년 9월 10일
* 독서후기
우리나라 직장인 중 연봉킹. 삼성전자 출신의 회장. 반도체 신화의 주역. 유연한 사고와 강직한 카리스마.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참으로 많다. 초격차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역이니 그럴만한다. 반도체 신화를 배우고 싶은 많은 기업이 이 책을 교본삼아 일하는 방식을 손질한다는 사례도 많이 들었다.
초록창에서 [초격차]를 검색해도 온통 칭찬 일색이다. 사실 책의 어느 내용도 반론의 여지가 없을만큼 리더십의 핵심을 잘 정리하여 설명하고있다.
하지만 좀 솔직해지자.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은 초격차의 비법을 배우고 싶어서 독서하지 않았나? 정말 이 책에는 초격차의 비법이나 팁이 숨어있나? 저자의 말대로 반도체 기술은 조그마한 힌트가 격차를 많이 줄여낼 수 있으니 많은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당연히 기술적 배경이나 진행된 경과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게 당연하니 그러한 내용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크게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리더. 조직. 전략. 인재. 이 네 가지 항목은 모든 기업에게 필요한 항목이다. 아쉬운 점은 책에 설명된 모든 내용은 조직이나 전략을 배운 학습자에게는 이미 익숙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소위 아하! 라고 무릎을 칠만한 대목이 많지 않다. 이 책은 김상근 교수께서 정리한 책이다. 아마 김상근 교수께서 묻고 권오현 회장께서 답하는 인터뷰 식으로 진행되었을게다. 어쩌면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말씀하시고 이를 모아 모아 네 개의 챕터에 재구성했을 수도 있다.
당연한 내용을 당연하게 실행하지 않는 대부분의 기업과 달리 권오현 회장께서는 리더십과 전략의 정도를 걸었다고 생각하자. 초격차의 비법을 굳이 이 책에서 찾는다면 그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왕 이야기하는 김에 조금 더 솔직해지자. 나는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이다. 후배를 만나면 “회사가 예전과 좀 달라졌니?”라고 질문하는데 언제나 듣는 대답은 “선배님 계실 때와 같아요.”라는 답변이다. 책에서 제언하는 많은 초격차의 해법이 내 생각에는 여전히 삼성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한편 이 책의 독자들이 독특하게 해석하는 눈에 띌 구석이 많다는 것도 주목한다. 소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접근법들이다. 결단과 희생이 필요한 대목도 있고 저자의 독특한 리더십이 엿보이는 구석도 많다. 그러한 접근법이 아쉽게도 내게 새로워 보이지 않았다. 삼성맨에게 친숙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것 하나는 삼성문화와 삼성 리더십이 내게 많이 체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삼성에게 혹은 저자에게 혹은 책의 구체적 내용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 반복되는 단어 “당연한 리더십"이 당연하게 적용되지 않는 많은 기업의 사례가 아쉬운 것이고, 이 “당연한” 리더십이 내 친정인 삼성에 더 많이 투영되기를 바라는 투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