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지금 이 순간
* 출판사 : 밝은세상
* 저자 : 기욤 뮈소
* 독서기간 : 2018년 5월 1~6일
* 초판 연월일 : 2015년 12월 1일
* 독서후기
금단을 어기고 시간 여행에 빠진 주인공. 24년 동안 단 하루만 지상에 머물 수 있고 나머지 날들을 잃어버리는 주인공. 그가 사랑에 빠진다. 1년 중 하루만 살 수 있는 그에 반해 그녀는 24년을 버텨야 한다. 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주인공 아서는 24일동안 24년을 살아가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미친 듯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너무나 힘든 현실이라 이 작품에서 사랑은 그저 거들 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독자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Carpe Diem. '지금 이 순간'이라는 책 제목이 해법이다. 지나치게 단순한 해법 때문에 독자는 일순 허탈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기욤 뮈소의 작품 중 내게는 가장 실망스러운 해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책의 말미 반전이 이어지고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난다.
한 번의 반전이 있을 때 이 책을 덮는 것이 괜찮다. 그걸로 충분하다. ‘지금 이 순간’ 이라는 해법을 뒤짚는 반전에서 멈추는 것이 이 책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그 만의 결론을 책의 말미에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무엇이든 절대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등대의 진실이야.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대로 그냥 살아가면서 더 이상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그게 바로 진실의 전부야.” (p.308)
기욤 뮈소의 작품을 연달아 읽은 독자에게는 무언가 부족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인 '제 5부 미완성 소설'에서 이를 다시 비틀어 버린다. 제 5부는 독자마다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내게는 지나친 비틀림이라는 감각을 주었지만 다른 독자에게는 이 역시 큰 재미를 선사한다. 부족한 듯 한편으로는 넘치는 듯 다가오는 이 책. 내게는 가장 어려운 해석을 요구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