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구해줘
* 출판사 : 밝은세상
* 저자 : 기욤 뮈소
* 독서기간 : 2018년 4월 17~18일
* 초판 연월일 : 2006년 7월 31일
* 독서후기
이 책은 기욤 뮈소의 2005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2006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기욤 뮈소의 저작이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보는 것과 같은 스펙터클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프랑스 소설 특유의 맛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프랑스 작가 중 하나로 이름을 남기기 보다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작가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내가 읽었던 자자의 작품 중 가장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초기 작품 ‘구해줘’는 저자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완전한 변신을 이루어내기 전의 작품이다. 상대적으로 저자의 진심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자가 생각하는 세계관이 가장 많이 드러나 있다.
운명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저자의 후작에도 많이 투영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직접적인 단어로 언급되지 않는다.
“… 이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모를 때가 많아요.” (p.31)
인간은 유혹을 이겨낼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유혹을 피하는 거야. 인간들은 계획하고 신은 비웃는다. (p.116)
운명과 함께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는 저자의 모든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모티브를 이룬다. 자유의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글로 옮겨놓은 것으로 이만한 대목을 저자의 후작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신은 슈퍼맨이 아니라네. 자네는 자유를 사랑하겠지? 자네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네. 만약 어떤 절대적인 힘이 자네의 삶에 개입해 자유의지를 억압하고 행동반경을 제약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나?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최고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이 될 수도 있어. 자유를 많이 가질수록 선택은 더 복잡해지는 게 사실이지. 하지만 인간은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신에게 떠넘겨서는 안 돼. (p.387)
운명과 자유의지. 또 다른 기준은 선택이다.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에 놓여있는 선택은 대개 저자의 작품에서 반전과 해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주인공의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에 놓여있는 선택지 중 하나를 결말로 맞이한다.
옮고 그름은 우리가 판단할 몫이 아니야. 우리는 단지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책임질 수 있을 뿐이지.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셨으니까. (p.247)
운명. 자유의지. 선택. 이 어려운 많은 주제를 저자는 주인공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놓는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두 주인공의 불꽃같은 사랑이 가능할까?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내가 만난 기욤 뮈소의 책 중 가장 두껍고 가장 체계적이며 가장 모범적인 소설이다. 기욤 뮈소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 놓은 이 책의 일독을 아픈 현실 속에 살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한다.
* 저자소개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트럴파크》,《지금 이 순간》,《브루클린의 소녀》까지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표했고,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복잡한 퍼즐 조각을 완벽하게 꿰어 맞추듯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소설은 《파리의 아파트》,《브루클린의 소녀》,《지금 이 순간》,《센트럴파크》,《내일》,《7년 후》,《천사의 부름》,《종이 여자》,《그 후에》,《당신 없는 나는?》,《구해줘》,《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