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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한국 나이가 이제 40세에 접어들었다. 아니라고 우겨도 보았으나 구정까지 지나버렸으니 이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지난 12월과 1월 평소에 달리 조용하게 보냈던 배경에는 업무 이외 이와같은 고뇌가 있었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직하고 있던 시절 어떤 사람이 사람 하나를 써달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그때 링컨은 그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한다. 그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그 얼굴에 진실성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 얼굴에 진실성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가고 잇는 생활이 진실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링컨은 『사람이 나이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는 명언을 남기게 된다.

필자 역시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매 해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지만 나이 40이 되는 올해 필자의 얼굴을 곰곰히 새겨보니 과연 지난 경험과 역경과 고뇌를 감추기 힘들어졌다. 링컨의 명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또한 곰곰히 새겨보니 소위 관상학이라는 것이 확률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얼굴을 보고서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고 그 결과가 맞아감에 당혹해 하기도 한다.

인간은 그 사람이 걸어오는 길과 경험과 고뇌와 역경,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40년이라는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하는 듯하다. 잠깐 잠깐을 속일 수는 있지만 인생에서 얻고 잃은 결과를 40년간 각인된 얼굴에서 지워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명한 화가의 천사와 악마를 그렸을 때의 얼굴이 한 사람의 얼굴이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링컨의 40세 얼굴책임론은 그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삶을 유추해 낼 수 있다는 경험이 너무나 슬프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매일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가는 사람의 40세 얼굴과 탐욕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40세의 얼굴은 누구도 속이기 힘들어진다. 나이 40이 되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명언을 기억하고 40세에 접어든 해 거울을 보면서 앞으로는 불투명하지만 지난 세월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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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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