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기독교와 세계
* 출판사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저자 : 이경숙 외
* 독서기간 : 2018년 2월 24~25일
* 초판 연월일 : 1996년 1월 25일
* 독서후기
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신입생들이 필수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기독교와 세계’의 교재이다. 큰 딸의 서가에서 발견한 이 책은 현재 개정5판으로 기독교 세게관의 많은 변화를 담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이웃 종교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여 타 종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는데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1장 ‘현대인과 종교’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장인 ‘기독교 윤리와 현대사회’까지 여러 저자의 협업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한다. 성서신학, 이론신학, 실천신학 등 다양한 영역의 기독교학자들이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단순하게 교리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철학적 탐색과 함께 언어학적 분석, 역사적 해석 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여 명확하게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고 잘못된 오류를 수정하도록 도와준다.
필수 교양과목으로 이 책이 자리잡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기독교 사상을 비신자에게 전도하는 교재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 신앙인이 잘못된 교리를 단순 암기하는 것을 방지하고 크리스찬으로서의 정도를 걷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자주 문제화되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갈등을 풀어내는 해법을 살펴보자.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과학없는 종교는 미신이고 종교없는 과학은 흉기이다. 종교와 과학 모두 환원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 둘은 우주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p.189)
특히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설명하는 사도신경 편은 이 책의 압권이다. 익히 알고 있는 사도신경.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암기하는 사도신경의 정확한 해석에서 ‘아, 그런 뜻이었어?’라고 반문하는 페이지가 수두룩하다.
"인류를 사랑하기는 쉬워도 이웃을 사랑하기는 어럽다.”는 말이 있다. 인류는 추상적이지만 이웃은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인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다만 우리 가운데 가장 고통받는 이웃인 ‘지극히 작은 자’를 예수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섬기고 사랑하라 가르치셨다. (p.209)
사도신경 편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하면 어떨까?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말을 인용할 수 있겠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과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야고보서 2:26)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독자들. 그보다 지금 현재 기독교인이라 생각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내용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 저자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독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괴팅엔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신학연구소장, 인문대학장, 대학원장, 학사부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부와 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