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 제목 : 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 출판사 : 다산책방
* 저자 : 김탁환
* 독서기간 : 2012년 12월 2일
* 초판 연월일 : 2011년 8월 16일

* 감상

김탁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흠뻑 글에 빠지게 한다. 그렇다고 혁명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 저서의 제목처럼 독자를 흔들어 놓는 쉐이크 수준이다. 독자를 흔드는 쉐이크는 작은 흔들림이지만 오래 지속되어 결과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도록 유도한다. 작은 움직임. 쉐이크. 이 책은 저자가 독자를 쉐이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이야기꾼의 책이다.

이 책은 글을 쓰는 법을 설명한다. 글 쓰는 법을 설명하는 책 중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저서이다. 글 쓰는 법을 이처럼 재미있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고의 저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책을 이번에 또 만나게 되었다. [김탁환의 쉐이크]는 글을 쓰는 법을 글 쓰는 이들에게 선물한다.

한편 이 책을 세세한 글쓰기 비법서의 역할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문장력이나 단어구성, 문단구성 등의 설명이 없지는 않으나 그 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역점을 두어 설명한다. 스토리를 풀어가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나 흔적 등에 더 초점을 맞춘다. 직접적인 글쓰기 비법만을 찾는다면 이 책에서는 서너 꼭지에 지나지 않는다. 구상 단계에서부터 주인공을 구성하고 답사하고 자료를 모으고 문헌을 탐구하고 관련 책을 구매하고 책상위에 늘어 놓으며 글을 쓰기 위하여 특별히 준비한 첼로 음악 등. 스토리를 풀어가기 위한 구상에서 퇴고까지의 과정과 경험을 설명한다.

이 책을 솔직하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저자가 글을 쓰면서 실패하고 고생한 사례들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강의실에서 스토리텔링을 듣는 느낌이 아니라 저자를 만나 모닥불 앞에서 밤을 새면서 질문하고 답하면서 술을 홀짝거리는, 그런 느낌으로 이 저서를 만들어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같은 맛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면 정확한 느낌일 것이다.

저자 김탁환과의 밤 샘 술자리를 가진 듯한 기분. 그리고 부쩍 늘어난 내공.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갈 수 있는 재미. 스토릴텔링을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 특히 예비 저자들에게 강권하는 필독서이다.

* 저자소개

단정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기억과 자료를 가로지르며 삶을 탐험하는 소설가 김탁환(金琸桓)은 1968년 10월 27일, 군항제로 유명한 경상남도 진해에서 태어났다.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고, 1989년에는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되었다.

학부 시절 '문학예술연구회(약칭 문예연)'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하였고,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했다. 1993년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였고첫 장편(미발표)을 탈고했다. 
1994년에는 민수경씨와 결혼했고, 같은 해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겨울부터 '상상' 편집위원으로 참여하여 1996년 여름까지 문학평론 일곱 편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것과 동시에 해군사관학교 교수요원으로 발탁되어 사회인문학처 국어교수를 지냈고, 그 후 한남대학교 문예창작가학과 조교수, 건양대학교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압록강>, <독도평전> 등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문학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김탁환의 독서열전> <김탁환의 쉐이크> 등을 출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KBS에서 대하드라마로 제작방영 되어 인기를 모았다.

이야기에 매혹된 영혼. 고대부터 미래, 신화부터 소설 영화 게임까지 온갖 이야기를 즐기는 이야기 중독자. 이야기가 또 하나의 여행이라고 믿는 이야기 여행자. 새로 이야기꾼이 되려는 이들을 돕고 싶은 애틋함을 지닌 이야기 안내자. 자신을 닮은 영혼을, 흔들리는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따듯한 이야기꾼. 2011년 현재 이야기창작 공동체 ‘원탁’과 ‘쉐이크연구소’(www.THELABshake.com)를 이끌고 있다.

* 책소개

매일매일 쉼 없이 이야기를 길어올리며 15년 동안 40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낸 이야기꾼 김탁환. 그는 한 편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생각하고,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구상하고, 어떤 자세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어떤 각오로 이야기를 완성시킬까? <김탁환의 쉐이크>는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그의 이야기 창작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작가가 독자와 일대일로 마주 앉아 직접 하나하나 상세하게 안내하듯 이끌어주는 책이다. 이야기 만들기의 기본적인 태도에서부터 이야기 구상, 준비, 돌입,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익혀야 할 자세를 친절하게 살펴주고 이끌어준다. 김탁환이라는 이야기꾼이 15년 동안 이야기와 함께 살아온 역사가, 그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책에는 가득하다.

또한 단순히 '글쓰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전 과정을 아우르며 '나무가 아닌 숲'의 관점으로 '이야기'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단계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가든 본질적으로 통한다.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결국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자기 자신을 흔들고, 또한 다른 누군가의 영혼을 흔들기 위함이다. 그것이 이야기의 목적이며, 이 책에서 닿고자 하는 목적지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에서 이야기꾼 김탁환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주제로 모아진다. '쉐이크!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 어떻게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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