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주제로 정혜신은 책 한 권을 구성했다. '당신이 옳다'는 위로받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라 위로하고 싶은 독자들이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적정심리학이 무엇인지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 제목 : 당신이 옳다
- 출판사 : 해냄
- 저자 : 정혜신
- 독서기간 : 2021년 6월 6~10일
- 초판 연월일 : 2018년 10월 12일
정신의학과에서 일하는 분들의 글을 좋아하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던 책이다. 내용면에서는 익숙하고 알차지만 기술하는 방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다는 편견이 있었다. 이 책을 우연히 한 후배가 알차게 읽었다는 코멘트를 하기에 냉큼 읽어보았다. 옆에서 와이프가 "정혜신 책이잖아?"라고 묻는 걸 보니 나만 모르는 사람이었나 보다.
저자는 '공감'을 주제로 책 한 권을 구성하였다. 심리적 CPR의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겠노라고 하며 실전무술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한다. 딱 들어맞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에는 불필요한 의학적 지식이나 생물학적 해석이 담겨있지 않다. 실전 사례를 통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해법이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라고 묻는 저자의 질문은 위로받고 싶은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자아를 확인하기 위한 좋은 질문이다. 이 책은 위로받기 위한 책이 아니라 위로하고 싶은 독자들이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 방법이 의학적인 해법이 아닌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는 것이 전부이다.
설명되는 공감의 내용과 방식은 처절하게 현실적이고 직접적이다. 사례 하나 챕터 하나에서 배우는 결론이 내가 코칭수업이나 현세에서 어렵게 배운 지혜를 꼬집어서 설명한다. 그런 고로 두툼한 책의 어려운 내용이 쉽게 와닿고 저절로 마음에 녹아든다. 저자가 정의하는 적정심리학이라는게 딱 그런 것이다.
엄마는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내 편이어야지. 내게 물어봐야지.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