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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기획은 2형식이다
* 출판사 : 휴먼큐브
* 저자 : 남충식
* 독서기간 : 2018년 8월 18~20일 
* 초판 연월일 : 2014년 5월 23일

* 독서후기

‘기획력 및 기획서 작성법’ 과목의 강의를 위해 방문한 D은행 임직원의 책상에 놓여있던 책이다. 내가 진행하는 과목의 사전학습 교재로 배포했다고 한다. 슬쩍 들여다 본 내용이 재미있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저자의 글빨. 아니다. 말빨에 더 가깝다. 마치 강의를 하거나 후배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야기형식으로 풀어내었다. 

내 독서를 위한 버킷리스트에 오랫동안 잠겨있다 최근에 일독하였다. 저자는 문제를 현상에서 단편적으로 보는것에 그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본질에 집중하면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단다. 본질은 곧 '이 문제는 왜?'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해법은 ‘왜?”라는 질문의 답이니 P(problem) = S (solution) 이라는 2형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플래닝코드’라고 부른다. 책의 내용은 P=S 라는 이 공식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다.

How를 배우는 기획서작성법과 달리 Why를 설명하는 기획력을 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획을 잘하는 방법을 설명해 달라는 고객사 요청에 많아져서 Why를 설명할 방법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문제해결기법’이었다. 문제해결 기법의 시작은 ‘정확한 문제를 정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내 강의과목 중 ‘기획력'이나 ‘문제해결기법'이나 ‘전략적사고' 과정의 시작이 모두 ‘문제정의’단계에서 출발한다. 결국 기획력은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저자의 주장은 내가 내린 결론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하지만 더 진한 농도로 더 많은 사례와 함께 자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혹자는 ‘쓸데없는 말이 많다’라고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이 이 책의 정수다. 그 덕분에 명확하고 광범위하게 독자를 설득할 수 있다. '월간 윤종신’ 사례처럼 주변에서 경험한 사례가 많아 잡지책 보는 기분으로 기획을 배울 수 있다. 

책 후반부에 설명한 ‘지식을 훔치는 법’은 내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파트였다. 희미하게 알고 있던 내용을 명쾌하게 정리해내었다. ‘내 말이 바로 그거야’라는 무릎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물론 모든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책의 내용을 곧이 곧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광고업계에서 재직하는 저자가 쓰는 책 중 다수가 그런 편이다. 하지만 경험있는 직업인이라면 무리없이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획서 작성법이 아닌 기획력에 집중된 책 하나를 선택하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들어라.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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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의 작은 공간 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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