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4의 규칙 (총 2권)
* 출판사 : 중앙M&B
* 저자 : 더스틴 토머슨, 이안 콜드웰
* 독서기간 : 2004년 12월 12일
* 초판 연월일 : 2004년 9월 15일
* 독서후기
[다빈치 코드]와 같은 역사추리소석이 인기를 끌면서 내 시선을 잡아 끈 책이다. 이름을 외우기도 힘든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중세의 도서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해독하는 작업이 이 책의 주요한 줄거리이지만, [다빈치 코드]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의 저자인 두 대학생의 생활처럼 미국 대학생의 우정과 사랑과 현실이 적절하게 섞여있다. 대장금에서 대장금과 함께 어우러진 사랑이야기 정도가 녹아 있다라고 이해하면 비슷할 지 모르겠다. 역사추리와 가벼운 하이틴소설의 짬봉이 이 책의 재미이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명쾌한 해석과 술술 풀려나가는 암호가 주요한 재미라면 [4의 규칙]에서는 조금은 난해하다.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은 복잡하나 답을 풀어내는 과정은 반면 너무 단순한 감이 있다. 답을 풀어내는 해독은 너무 단순한 반면 그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복잡한 것이 이 책의 재미인 동시에 이 책의 지루함 역시 여기에 기인한다.
지적, 교양적, 인문학적인 재미로만 따진다면 [다빈치 코드]보다 한 수 위라고 할 만하고 배운 바도 많지만 [다빈치 코드]처럼 좁은 범위과 넒은 해석과는 반대로 [4의 규칙]은 넓은 범위와 좁은 해석으로 해독의 맛은 한 참 떨어진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군데군데 지루함이 섞여 있어 역사추리소설의 참 맛을 느끼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며, 반면에 잔잔하게 읽어 내는 독자라면 하이틴 소설과 역사소설의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다빈치 코드]보다 압승, 다른 한편에서는 [다빈치 코드]에 참패라고 요약하는 것이 이 책의 감상이리라.
* 저자소개
이안 콜드웰은 프린스턴 대학의 역사학과 장학생이었으며, 더스틴 토머슨은 하버드 대학에서 훕스 상을 수상했다. 여덟 살 때부터 줄곧 단짝 친구였던 콜드웰과 토머슨은 1998년부터 이 책의 공동 집필 작업에 들어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성인이 된다는 두려움 앞에서 그들의 오랜 우정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여 함께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의 기념비적인 데뷔 작품을 출간과 동시에 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우정으로 쓰인 이 작품으로 인해 이들은 천재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 줄거리
과거 중세에서 소재를 얻어 그것을 현대 추리문학의 관점으로 새롭게 풀어낸 소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비슷한 장르의 『다 빈치 코드』,『장미의 이름』과 자주 비교되어 왔었다. 『장미의 이름』보다는 대중적이되 교양적 요소들도 다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후 보름 만에 아마존 1위의 『다빈치 코드』를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책. 출간 100일 만에 백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어 다시 한 번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4의 규칙』,『다빈치 코드』,『장미의 이름』등 미스터리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이에 따르는 복잡한 단서들을 다양한 방식의 추론을 통해 이끌어가는 책들의 인기는, 이런 종류의 소설 시장이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이미 방대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드러내주었다. 『4의 규칙』은 특히 지적, 교양적 요소에 대중적 재미가 가미되어 독자들에게 ‘해냈다’라는 뿌듯함과 동시에 소설이 주는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의 규칙』속의 수수께끼는, 책 속의 책이자 실존하는 책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와 함께 세상에 던져져서, 이 미지의 책이 해독됨과 동시에 해결된다. 서양의 초기 인쇄물 중 가장 귀중하면서도 판독하기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는『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는, 1499년에 베니스에서 출간되어 지구상에 260개 정도의 사본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한 권이 『4의 규칙』의 배경이 되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희귀서적 도서관에 있다. 『4의 규칙』은 이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의 비밀을 캐내는 대학생들의 추리모험을 그린다. 또한 한 가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소설의 다른 재미와 요소들은 대부분 배제시키는 동일한 장르의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21세기의 미국 청년들의 현실과 우정, 사랑 등 잔재미를 주는 장치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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