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름 : 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
* 출판사 : 세종서적
* 저자 : 하버드 경영대 교수 15인 지음/데이지 웨이드먼 엮음
* 독서기간 : 2005년 4월 8~10일
* 초판 연월일 : 2005년 3월 1일
* 저자소개 :
브라운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J.P.모건 앤 컴퍼니의 투자금융 및 기업대출 부서에서 일한 바 있다.
* 줄거리 :
하버드 경영대학 15인의 교수들이 졸업식에서 전했던 마지막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세계적인 스승들이 최고의 수재들에게 들려주는 감동 깊은 이야기는 진정한 리더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고, 비즈니스의 세계가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일깨운다.
데이비드 벨 교수는 "동창회에 나가지 말라"는 말을 한다. 잘 나가는 동문이 부러워서, 자기가 초라해 보일까봐 자신이 워하지도 않는 '멋진' 직업을 택하는 인생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삶이라는 것이다. 명문대 졸업생보다 '내가 원하는 나'가 되라고.
나틴 노리아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절대로 나무를 태워서 밭을 일구는 화전민처럼, 종업원 해고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자는 되지 마십시오. 화전민 같은 경영자는 결코 신뢰받을 수 없습니다."
* 감상 :
하버드대학에서 한국 어머니들을 모셔놓고 학교 소개를 한 바 있다. 대학과정에 대한 설명이 끝난 이후 질문시간이 되었을 때 용감한 어머니 한 분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한다. "하버드 대학은 몇 점이면 들어갈 수 있나요?" 그 자리에서 하버드를 소개하던 교수는 "하버드는 점수만 가지고 입학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닙니다. 하버드는 미국을 일으켜 세울 예비 지도자들이 입학합니다." 라고 답한다. 점수만능주의에 빠져있는 한국의 어머니는 머쓱해하지도 않았다. 점수 기준도 없이 어떻게 입학자격을 논하느냐고 강하게 따졌다고 한다.
하버드의 졸업생이 미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든 그렇지 않든 하버드의 철학은 꾸준히 이어간다. 하버드의 졸업생이 경제동물이 되어갈지언정 하버드의 목표는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러한 하버드의 정신을, 마지막 수업을 통해 교수가 들려주는 개인의 성공사, 졸업생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충고, 자신이 최고의 조언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각 교수들이 모두 색다른 방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15개의 작은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 모두가 재미있거나 참신한 것은 결코 아니다. 15개의 과목을 수강신청했을 때 15과목 모두가 반드시 재미있거나 참신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비록 15개의 모든 글이 재미있지는 않더라도 이 책이 값진 이유는, 이 책의 이야기를 듣는 독자들은 하버드대 교수들이 미국의 예비 지도자에게 들려주는 진심어린 충고를 몰래 청강할 수 있다는데 있다. 대중을 향하여 교과서에 담겨 있는 윤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인재들이며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제자들을 향하여 마지막 조언을 해 주는 교수들의 솔직한 진심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에서 "결과적으로" 공감하거나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담겨있어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교수들의 경험과 철학이 담겨있는 그야말로 시험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진실이 내포되어 있다.
물론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언론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동창회에 오지 말라는 이야기나 CEO가 처음 되었을 때 친구들이 "이제 싸구려 식사와 진실은 얻지 못한다"라고 들려주는 부분 등은 이미 신문지상의 북리뷰를 통해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값지고 날카로운 지적은 그것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일하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소유하는 것이 결정된다. 또,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된다."
"자기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질 때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완고하게 끊임없이 일을 계속 밀고 나거서는 안된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킴 B. 클라크 교수의 글은 "오늘도 나가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옳거나 그르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면 안 돼. 그리고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누구인지 기억하라."이다. 이 마지막 글이 결국 이 책이 주는 가치이다. 최고의 지도자가 될 예비 리더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이 담겨 있는 하버드의 철학이 확실하게 정리되는 부분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그간의 모든 수업이 다 만족스러울수는 없듯 이 책의 15개 꼭지가 모두 감탄스러운것은아니다. 다만 한 두 문장의 짧은 경구나 조언이 머리를 강타하고 찡하는 느낌을 전달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이 책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아름다워야 할 시집이 결코 아니다. 이미 스스로 체화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맞아"라는 동감을 얻지만 머리를 강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혀 자극받지 못하던 부분에서 날카로움을 맛보고 싶다면 잠시동안 하버드 졸업생의 신분이 되보는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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