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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블로그 (The Blog Handbook)

by 시칠리아노 2004. 3. 3.
* 책이름 : 블로그(The Blog Handbook)
* 출판사 : 전자신문사
* 저자 : 레베카 블러드 저 / 정명진 역
* 독서기간 : 2004년 2월 3일 ~ 2월 25일
* 초판 연월일 : 2003년 10월 1일


* 저자소개 :
Rebecca Blood - 국제적으로 알려진 블로거이며 작가이고 강연자이다. 1999년 4월부터 '리베카의 포켓(www.rebeccablood.net)이라는 대중적인 블로그를 운영해 왔으며, 시사적인 사건, 미디어 활용, 웹 문화, 환경보호, 가사생활 전반에 거쳐 글을 써왔다. 2000년 9월에 에세이 을 집필하였으며, 2002년 7월에는 첫번째 도서 을 출간하였다.

* 줄거리:
의 번역서로 블로그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것이 언론매체에 끼치는 영향을 탐구한 최초의 서적이다.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독립적으로 만들어지며 중독성이 강한 블로그(Blog)는 오늘날 웹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가 되었다.

책은 블로그의 역사와 블로그 방법론에 대한 설명, 그리고 블로그와 저널림즈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제공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블로그의 함축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다.

* 감상
때를 잘 못 만난 도서이다. 가끔 좋은 책이 주인(=출판사)을 잘 못 만나 품절이라는 단명을 걷듯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천덕꾸러기인 셈이다. 저자인 레베카 블러드가 이 사실을 안다면 저자가 땅을 치고 한탄할 일이다. 2002년 3월에 이 책을 완성한 레베카 블러드의 The Weblog Handbook은 블로그 개념, 역사, 철학과 온라인 생활을 정리한 블러그 관련 최초의 서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전자신문사에 의해 2003년 10월에 출판된 도서이다. 지금이 2004년 3월인데 대부분의 서점에서 품절이라는 오명의 딱지를 쓰고 있으니 이 책은 정말 때와 주인을 잘 못 만난 도서이다.

저자인 레베카 블러드는 이 도서에서 블로그의 역사와 블로그 방법론에 대한 설명, 그리고 블로그와 저널리즘에 대한 진지한 (정말로 진지한, 그래서 나로 하여금 무려 한 달 가까이 책을 다 정리하지 못하도록 끌어 온) 성찰을 제공한다. 이 블로그의 역사와 방법론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김중태님의 [나의 블로그가 좋다]에서 도표 한 장으로 정리해 놓았으니 이 도서를 읽는 독자는 국산을 먼저 읽고 외산을 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블로그 관련 서적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썩 명쾌하지 못한 번역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정독하고 메모하게 만드는 배경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블로그에 대한 정의와 역사와 같은 고리타분함이 아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오랜 블로그 운영 경험과 위기상황(?) 대처 방법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의 좌우 여백에는 블로그 활성화방안 (1) 부터 시작된 나의 메모가 무려 수십가지 언급되어 있으니 저자는 블로그 활성화방안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저자의 경험을 해부하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많은 힌트와 비법을 전수받은 셈이다. 블로그 운영방안(1) 이라고 표시하기 시작한 영역도 많이 발견되니, 오랜 블로그 운영자인 저자로부터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이 도서 군데군데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보물찾기에 능하지 못한 독자라면 어쩌면 지루한 도서일 지 모르겠다. 이 책은 보물찾기와 같은 심정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블로그 운영방안과 활성화방안이라는 큰 보물과는 달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맞이하는 위기상황에 대한 저자의 해법은 내게 많은 도움을 준 부분이다. 블로그는 왜 운영하는것인가라는 철학적 관점과 더불어 현실적인 관점에 대한 솔직한 저자의 해법이나, 개인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설명, 개인을 공격하는 타 블로거에 대한 대응방법 등은 나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정교한 논리와 해법을 제시한다. (이 무렵부터는 이 책이 아까워 보이지는 않는다).

기타 블로그 커뮤니티와 에티켓, 블로그 만들기와 운영하기, 자신의 목소리 찾기와 독자 찾기 등은 블로그 고수의 경험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어 이 책은 뒤로 갈수록 재미를 선사하는 여유가 있다. 블로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독자라면, 서두의 블로그 역사와 철학, 분류 등에 대해서는 슬쩍 넘겨버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마지막 블로그에 대한 저자의 회고록을 읽지 전 서두로 돌아와 밀린 숙제를 한다면 이 책은 지겨움보다는 놀라움을 더 많이 선사하는 책이다.

이 책은 블로거라면 한 권씩 책상위에 올려 놓을 만한 책인데, 주인과 때를 잘 못 만났으니 어찌하랴. 안타까움이 많은 책이다. 그리고 일찍 내 책상위에 놓여 있음에 안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