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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책

by 시칠리아노 2003. 11. 26.

* 제목: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출판사 : 김영사
* 저자 :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 독서기간 : 2003년 11월 18일~26일
* 초판 연월일 : 2001년 11월 2일

* 독서후기

나의 [독서후기] 카테고리를 자세히 주목하면 '독서후기'이라고 표시된 책이 있고, ‘서평'이라고 표시된 책이 있다. 주로 ‘독서후기'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서평'이라고 표시된 도서는 신문 또는 잡지 등 언론매체에 기고된 공식화된 내 글이다. ‘독서후기’는 공식적으로 책을 소개하고 평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그져 내 느낌 가는데로 언급하기 위한 나의 공간이다. 내 블로그 독서후기 글 중 의문점을 제기하는 블로거들이 많아 설명하였다.

내가 책을 고르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버릇은 초판년월일과 인쇄부수를 보는 일이다. 신간을 자주 접하는 나로서는 거의 대부분의 도서가 1판 1쇄인 경우가 많다. 혹은 나의 관심권 밖이나 입소문을 듣고 책을 고르는 경우는 의외로 높은 인쇄부수를 자랑하는 책일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접하고나서 나는 평소의 버릇대로 초판일과 인쇄부수를 살펴본다. 2001년 11월 초판 발행, 현재 1판 164쇄 발행... 놀랍다. 1판 164쇄가 발행되는 동안 내가 이 책을 접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나의 독서법이 극심한 편식에 가깝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은 (주)헥서스 윤희정 헤드헌터가 11월 18일 나에게 선물한 도서이다. IT혹은 마케팅 관련 도서는 많이 접하였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내가 분명히 접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선물하는 최고의 도서가 바로 이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다. 윤희정 헤드헌터님의 추측대로 이 책은 내가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쟝르이고 나에게 분명히 도움이 되는 최고의 책이다. (책 선물, 고맙습니다. ^^)

달라이 라마의 도서는 많지는 않지만 간혹 꺼내보는 책이다. 그때마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책을 덮거나 혹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30분 정도를 보고서 스스로 결론을 도출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반사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히 읽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는 달라이 라마에게 있지 않고 공저자인 하워드 커틀러에게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달라이 라마의 저서가 분명히 좋은데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성인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현실세계와는 사뭇 다르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워드 커틀러는 정신과 의사로서 우리의 이런 고민을 충실하게 대변한다. 우리가 달라이 라마의 글과 말에 혼란스러워하고 반항할 때 하워드 커틀러는 서양문명의 대변하여 그에게 항거하고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고 거기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답변을 듣는다. 이 도서는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와 대담하는 내용을 정리한 도서이지만 엄밀히 따진다면 책의 저자는 하워드 커틀러이고 그가 책의 절반을 쓰고 나머지 절반이 달라이 라마가 하워드 커틀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라고 보면 정확하다.

행복, 화, 분노, 절망, 고통, 인간, 덧없음, 사랑, 자비심, 두려움, 마음...이런 단어들은 이 도서 전체에 걸쳐 언급되고 설명된다. 행복에 대한 토론으로 1장을 시작하여 여러 주제들을 토론하고 설명하다 마지막 장에서 행복의 기술에 대한 서술로 정리하는 구성을 택하였다.

이 도서는 내가 한가할 때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달라이 라마의 철학과 신념이 담겨 있어 굳이 처음부터 모든 걸 소화하겠다는 욕심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단지 몇 페이지를 읽는 것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마음의 그릇이 커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다른 독자의 평이 있었다면, 이 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너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메시지라면 굳이 다 담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그릇이 작아 넘치는 메시지가 많겠지만 책을 계속 읽어 가면서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메시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저자소개

달라이 라마: 제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Tenzin Gyatso는 1935년 티베트 북동부 타스버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는 티베트어로 '지혜의 큰 바다' 혹은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의미로 티베트인의 정치와 종교지도자를 말한다. 텐진 갸초는 티베트 불교의 전통에 따라 2살 때 제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 인정되었으며, 1940년 정식으로 제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했다. 1959년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평화와 비폭력 정신으로 티베트의 독립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평화주의 정신으로 환경보호 운동과 비폭력 반전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이 인정되어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하워드 커틀러 : 아리조나 의과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 피닉스에 있는 굿 사마리탄 메디컬 센터에서 정신 의학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또한 미국 정신 의학회와 신경학회로부터 전문의 학위를 받았다. 달라이 라마와는 1982년 티벳 의학 연구 일로 인도를 방문했을 때 첫만남을 가졌고, 그후 수년 동안 그와 대화를 계속해 왔다. 현재 피닉스에 살면서 개인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