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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쾌자풍 (1)

시칠리아노 2012. 12. 30. 18:09

* 제목 : 쾌자풍 (1)
* 출판사 : 해냄
* 저자 : 이우혁
* 독서기간 : 2012년 12월 29일
* 초판 연월일 : 2012년 8월 30일

* 감상

무협지는 아니다. 무협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조연 역할에 머물러 있다. 내공을 겨루고 무공을 다투는 장면은 거의 없다. 주인공 지종희 역시 무공을 알지 못한다. 

역사소설 역시 아니다. 역사적 배경 아래 글이 이어지기는 하나 팩션을 다루는 역사 소설을 아니다. 이 역시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건 속에 주인공을 던져 놓았을 뿐이다.

영웅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아니다. 무협을 알지도 못하고 글에 능하지도 않고 영웅적 기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져 우리 주변에 넘실거리는 그러한 주인공이다. 다만 전통적인 우리 식의 해학은 가득하다.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말도 안되는 플롯 속에서 주인공의 활약을 보게 된다. [비뢰도]의 주인공 비류연과 비슷한 성격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딱이다. 장난스럽고 머리 잘 돌아가며 일을 몰고 다니는 그런 유형이다.

이런 주인공이 하나의 큰 사건 속으로 여러 조연과 함께 들어간다. 저자의 주장처럼 재미있는 글을 위해서 조선의 해학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쾌자 (조선 시대의 포졸들이 입는 옷) 속의 주인공이 바람을 일으킨다.

1권 만을 읽었을 뿐인데 2권이 기다려진다. 잠시 멈추어 있는 [비뢰도]의 주인공을 다들 저자의 다른 작품에서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니 사뭇 즐겁다. 주인공 지종희의 활약이 기대된다.

* 저자소개

천만 부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 『퇴마록』으로 ‘한국형 판타지의 효시’라는 평가를 받은 대중문학 대표 작가이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설계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때부터 아마추어 연극, 뮤지컬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 13편 이상의 극에 연출, 출연했으며, 하이텔 고전음악 동호회에서 한국 최초의 순수 아마추어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느」를 각색, 연출하기도 했다.

1993년 종합 인터넷 서비스망인 하이텔에 『퇴마록』을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것에 힘입어 이듬해 단행본으로 출간, 한국소설의 기린아로 급부상했다. 현실과 역사를 기반으로 탁월한 상상력을 펼침으로써 큰 호응을 얻은 작가는 이후 『왜란종결자』, 『파이로 매니악』 등을 연이어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렸다. 2003년에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반기를 들며 고대의 제왕 ‘치우’를 소설화한 『치우천왕기』를 세상에 내놓아 독보적인 역사관과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시하여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0년에는 사이코패스와 광기의 인간 군상을 통해 주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바이퍼케이션-하이드라』를 출간했고, 2012년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을 출간하여, 매 작품마다 새로운 문학 세계를 개척하며 신선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책소개

한 평범한 인물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파장을 만들 수 있을까?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며 그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천만 베스트셀러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가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한국형 역사 팩션 <쾌자풍>으로 돌아왔다.

<치우천왕기> <바이퍼케이션> 등으로 한국형 판타지를 이끌며 한국과 세계의 신화, 현대와 과거를 종횡무진하며 작가만의 거대하고 세밀한 세계관을 구축해왔다면, 총 5권으로 기획된 이번 <쾌자풍>에서는 조선의 태평성대라 불리는 성종 때 조선 땅과 중국 대륙을 휘어잡고 있던 명나라, 동북아시아의 맹주가 되기 위한 세력을 키우고 있던 여진을 아우르는 호방한 스케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해학'으로 조선 포졸의 모험담을 들려준다.

주인공 지종희는 변방 지역인 의주 위화 마을에 사는 말단 포졸로 형네 집에 얹혀살면서 국경의 난전에서 가끔 뒷돈도 받고 장난도 치며 큰 걱정 없이 산다. 그러던 중 명나라 밀사들과 맞닥뜨리며 일생일대의 난국에 빠지고, 기지와 재치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뻔뻔하기도 하고 비겁할 때도 있지만, 사람 목숨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사람으로서의 선'을 지키는 그는 명나라 고위관료의 연쇄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으러, 의도치 않게 명나라로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