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독서후기

장외인간 (총 2권)

by 시칠리아노 2005. 11. 2.
* 책이름 : 장외인간 (총 2권)
* 출판사 : 해냄
* 저자 : 이외수
* 독서기간 : 2005년 11월 1~2일
* 초판 연월일 : 2005년 8월 22일


* 저자소개 :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1975년 「세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한 글쓰기가 벌써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소설책으로 <꿈꾸는 식물>, <들개>, <벽오금학도> 등이 있고, 작품집 <겨울나기>, 우화소설 <사부님 싸부님>, 에세이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시집 <풀꽃 술잔 나비> 등이 있다.

*책소개 :
<괴물> 이후 3년 만에 이외수의 신작 장편소설 <장외인간>이 출간된다. 문학인생 30년을 맞은 작가가 7번째로 발표하는 장편소설이다. 3년 동안 세상과 단절한 끝에 완성한 작품으로, 돈이 피보다 진한 이 시대를 '달이 실종된 세상'으로 형상화하여,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 풍자를 통해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달이 사라졌다. 달빛 없인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소요가 꽃을 든 강도가 되어 홀연히 가게로 스며 들어온 지 1년, 그녀 역시 종적을 감춘 이후 벌어지는 믿지 못할 변화들, 자연과 생물의 공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내리는 자연의 형벌인가?

달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인 나 이헌수는 이 시대에 불필요한 정신분열자일 뿐. 내가 기억하는 달은 백과사전에도 인터넷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달력조차 월요일을 표시하지 않고, 추석(한가위)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렸다.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통장에서 예금을 인출한 나는 동생 찬수에게 공동재산권에 대한 항의를 듣는다. 부모님을 위해 차렸을 뿐인데, 추석을 알지 못하는 찬수는 내 말이 변명으로밖에 안 들리는 것 같다.

찬수에게는 내가, 나에게는 찬수가 정신병자로 인식되고, 그들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된다. 찬수와 그의 애인 제영의 무절제한 성관계, 상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제영의 행동. 어느 날 그들 앞에 돈과 권력으로 어른 행세를 하는 부잣집 초등학생 도련님이 나타나 가게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나는데...

* 감상 :
3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이외수 작가의 신작이다. 이외수 작가의 글은 나름대로의 주제와 표현양식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이외수 작가는 [벽오금학도]라는 작품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우연히 집어든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나서 "이 작품은 누가 쓴 것인가?"라고 저자를 되새김했을 때 만난 작가이다.

[장외인간]의 주제는 [벽오금학도]를 비롯한 모든 작품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거창하게 한 단어로 요약하면 "인간성 회복"일수도 있고 "정신과 얼의 강조"일수도 있겠다. [괴물]이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이외수 작가 스스로 "괴물"이다라고 생각해도 지나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괴물"스러움이 작품에 투영되고 외수매니어를 만들어 냈다라고 보아도 좋겠다.

주제는 무겁지만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상상외다. 초등학생과의 대화나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만화스러운 일부 표현들은 이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지많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좋은 계기이다.

달이 사라졌다라는 화두에서 시작하여 달을 회복하는 마지막으로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어 이번 작품은 저자가 생각하는 주제가 너무 강렬하게 포장되지 않았나 하는 반감도 있지만 그와 같은 반감을 교모하게 문학과 시적 언어와 과대포장으로 넘어서고 있다.

문학적인 꽃내음과 철학적인 무거움,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문학작품 냄새가 물씬 풍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그져 소설은 재미있으면 좋다라는 독자도 모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