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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더 발칙한 한국학

by 시칠리아노 2009. 11. 27.

* 책이름 : 더 발칙한 한국학
* 출판사 : 은행나무
* 저자 :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 독서기간 : 2009년 11월 15~20일
* 초판 연월일 : 2009년 10월 14일

* 감상

발칙하다 못해 "더" 발칙한 한국학 저서가 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이름 왕백수라는 J. 스콧 버거슨과 그의 친구들이 기고한 글을 모아 발간되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든 나는 자연스럽게 "외국인이 발견한 한국"에 대한 기존의 책들이 꽃혀 있는 서가에 책을 위치시켜 놓았다. 미녀들의 수다가 아닌 추남들의 수다 버전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시작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서서히 서가에 차지할 자리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살사, 영화, 음식. 사회 부조리와 철거문화 등 소위 국제학이 아니라 문화? 아니면 사회비평? 저서들이 널려있는 공간이 더 잘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강해진다.

이 책은 한국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 문화에 정통한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한국에 처음으로 살사 문화를 소개한 외국인, 김정일에 영화를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 낯선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려 최선을 다했던 음악가, 국내 시위현장에서 시위에 참가하는 국제 시위꾼과 촛불시위의 비굴한 면을 포착하는 외국인 친구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국의 문화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한국 문화의 발전에 공헌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엑스펫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는 한국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진정성과 함께 한국에 소개한 새로운 문화, 혹은 한국을 알리는 노력 등이 전설처럼 그들의 독백과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다. 한참을 읽다 보면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외국인인지 의심하기 시작하고, 소위 엑스팻 (expat) 이라는 단어를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한국 문화에 대해 외국인에게서 한 수 배운 느낌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에서 특별한 기억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하는 한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엑스팻의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에서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발칙하게 발견해 보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 저자소개 

J. 스콧 버거슨, 혹은 한국이름 ‘왕백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한국의 외국인에 대한 날카롭고 깊이 있는, 그리고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한 비평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 권의 베스트셀러 『맥시멈 코리아』(1999), 『발칙한 한국학』(2002), 『대한민국 사용후기』(2007)는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그의 필력을 잘 보여준다.

1967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의 ‘링컨’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백인’으로 태어난 그는 12세 때 인도에서 여름을 보내며 처음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았다. UC 버클리에 진학하여 영문학과 수사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시절 교내 문학잡지인 「비잔티움」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졸업 후 루마니아 여행기를 기고한 「버클리 가이드」를 비롯해, 이후 몇 년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언」, 『이스트베이 익스프레스」, 「데일리 캘리포니아」 등에서 문화비평가로 활동했다. 1996년 한국에 온 이후에는 「코리아 쿼터리」, 「씨네21」, 「조선일보」, 「코리아헤럴드」, 「코리아타임즈」, 「뉴스위크」와 「맥심」 한국판 등에 꾸준히 글을 실었다. 1997년 1인 잡지인 「버그」의 창간호를 발행했고, 2005년에는 이를 『Korea Bug』라는 영문 에세이집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관심과 사랑을 지닌 그는, 그렇기에 더욱 한국 사회에 쓴 약을 건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스스로 ‘문화건달’이라고 칭하는 이 별난 엑스팻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의 사이버세상(www.kingbaeksu.com)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 책소개

<발칙한 한국학>을 비롯해 국내에서만 벌써 세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미국인 J. 스콧 버거슨이 자신만큼이나 유별난 다국적 친구들과 함께 <더 발칙한 한국학>으로 다시 돌아왔다. 특별히 이번 책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뿐 아니라 재미있는 경험과 프로필을 가진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을 담아냈다.

한국에서 그들이 경험했던 각양각색의 유쾌한 모험담에서부터 저자와 마찬가지로 10여 년 이상 한국에서 지내오며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 별난 외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사 인터뷰, 그리고 한국에 독특한 발자취를 남긴 외국인들의 특별 기고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칙한 문화 비평가’ J. 스콧 버거슨의 신랄하지만 애정 어린 비판이 담긴 에세이 등 이 땅의 엑스팻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펼쳐진다.

*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