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종이여자
* 출판사 : 밝은세상
* 저자 : 기욤 뮈소
* 독서기간 : 2018년 3월 23~24일
* 초판 연월일 : 2010년 12월 14일
* 독서후기
기욤 뮈소의 작품은 헐리우드 영화 문법을 따라간다. 충격적인 시작에서 빠른 전개와 마지막 반전. 기욤 뮈소의 작품이 하나같이 베스트셀러인 이유이다. 이 때문에 기욤 뮈소의 모든 작품을 섭렵하기도 하고 한편 ‘다 똑같아서 더 이상 읽지 않겠다’는 독자들도 있다. 난 그의 작품을 하나씩 추적하고 있는 신생 독자이다.
여느 작품처럼 동일한 플롯을 따라갈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이 작품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다. 그간의 작품이 사건 즉 테마를 따라 움직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따라 움직인다. 그간의 작품이 사건과 플롯에 따라 움직이는 바라 세세한 인물의 묘사가 중요하지 않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처럼 전체적인 윤곽을 따라가는 것이 독서에 더 효과적이다. 한편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즉 캐릭터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욤 뮈소의 로맨스 소설 버전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판타지스러운 설정은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캐릭터 중심의 소설이기는 하나 그 캐릭터가 판타지의 한 축이다. 주인공 톰의 집에 소설 속 인물을 자처하는 여인 ‘빌리’가 나타난다. 그녀는 인쇄소의 잘못으로 파본이 된 톰의 소설 속에서 나왔다고 말하는데 책의 결말은 자연스럽게도 톰과 빌리의 로맨스로 귀결된다.
로맨스로 작품이 완결된다고 생각하는 딱 두 장을 남겨두고 반전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작품과는 달리 로맨스가 핵심이야’라는 독자의 생각이 과도하게 뒤짚이게 된다. 독자에게 주는 보너스이다.
한편 이 작품에서는 기욤 뮈소가 생각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그의 생각을 주인공인 작가 톰을 통하여 많이 드러낸다.
“바로 그거야. 그때부터 책은 독자들의 소유가 되는 거야. 나한테서 배턴을 넘겨받은 독자들이 주인공들을 자기화하지. 그리고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새롭게 주인공들의 세계를 만들지.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어.” (p.315)
판타지. 로맨스, 작은 추격전. 그리고 반전. 기욤 뮈소의 소설 중 최고라는 이 작품, 놓치지 않기를.
* 저자소개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트럴파크》,《지금 이 순간》,《브루클린의 소녀》까지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표했고,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복잡한 퍼즐 조각을 완벽하게 꿰어 맞추듯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소설은 《파리의 아파트》,《브루클린의 소녀》,《지금 이 순간》,《센트럴파크》,《내일》,《7년 후》,《천사의 부름》,《종이 여자》,《그 후에》,《당신 없는 나는?》,《구해줘》,《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