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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출판사 : 문학동네
* 저자 : 다니엘 튜더
* 독서기간 : 2016년 6월 5~6일 
* 초판 연월일 : 2013년 7월 31일 

* 감상

이 책은 한국을 외국에 소개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다. 애초 의도한 독자는 한국을 정확하기 이해하고 싶은 외국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뻔한 글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우리는 외국에 소개되는 대한민국의 허실을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자 다니엘 튜더는 우리나라에 10년 이상 체류한 바 있는 지한파 기자이다. 한국을 무작정 좋아하거나 불편해하는 부류는 아니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확한 분석과 적절한 대안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방위에서 대한민국을 소개한다. 장황한 우리 이야기를 몇 페이지에 압축하는 것도 놀랍지만 그 배경과 지혜를 넉넉하게 설명하는 것에 감탄한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이야기를 배우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워 대충 알고 넘어가는 이야기가 그에게는 탐구의 대상이다. 우리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워 스스로 그 이유를 모르는 현상도 이해할 수 있다. 남의 시선이란 우리의 부끄러운 면과 자랑스러운 면을 동시에 보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이 책의 절반은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의 배경을 분석한다. 동시에 기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치른 대가를 설명한다. 높은 자살률, 극심한 경쟁, 성형수술, 체면, 새것증후군, 학교생활과 고된 직장생활 등.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만족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글을 읽어가며 가슴이 저민다. 

* 더 읽기 : [독서후기]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저자소개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스스로는 대체로 단조롭고 평탄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범생이’와 ‘사차원’ 중간 어디쯤에 속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경제학·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사랑에 빠져, 2004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 한국에 머물며 영어를 가르치다가 미국계 증권회사와 한국의 증권회사에서 일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으로 돌아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금융업에 종사할 뜻을 잃게 됐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다.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북한 문제와 2012년 대통령 선거, 그 외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기사를 썼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국 맥주 맛없다”는 기사를 쓴 기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그는 약간의 ‘악명’을 얻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규모 자가 양조 맥주 창업에 자신감을 얻어 2013년 친구들과 함께 맥주집 ‘더부쓰(The Booth)’를 차렸다.

하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음악과 글쓰기다. 10대 때 장래희망이었던 ‘록스타 되기’는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지만, 첫번째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출간 이후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왔다. 2015년 친구들과 독립 매체 바이라인(www.byline.com)을 공동 설립해 새로운 언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이다.

* 책소개

그동안 한국을 말한 책은 많았지만 이 책은 남다르다. 이 책에는 동구권 사회주의도, 미국식 자본주의도 아닌, 영국식 합리주의가 다분히 묻어나는 시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저자는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정착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러한 기적을 이루느라 한국이 희생해야만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그것은 당신이 잃었던 행복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도 지난 시대의 유물을 버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튜더에 따르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경제 대국을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은 모든 것을 여기에 집중했는데, 그에 따른 대가 또한 당연히 지불해야 했다”. 그 대가는 무한 경쟁이라는 강박이었다. 경쟁은 먹고살 만해져도 계속됐다. 한국인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한국 사회의 풍경이 그에게는 기이하게 다가왔다.

단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체면 인플레’, 새것이라면 일단 손에 넣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 네오필리아(neophilia, 새것에 대한 애호증),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성형수술 열풍, 결혼 상대를 찾을 때조차 서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엄친아·엄친딸의 신화…… 이 모든 것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 사회를 끝없는 스트레스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그가 겪어본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사회이며, 때로 구성원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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