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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독서후기]묵향 (17)

시칠리아노 2004. 5. 6. 14:35

* 책이름 : 묵향 (17)
* 출판사 : 명상
* 저자 : 전동조
* 독서기간 : 2004년 5월 5일
* 초판 연월일 : 2004년 4월 13일

* 감상

책 서두에 [작가의 변]이 놓여 있다. 16권을 마치고 서점에 단지 묵향만을 찾을 목적으로 30여번을 방문했을 정도이니 이제 묵향 신간을 아예 포기하고 있을 무렵 묵향(17)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가의 변]에서 16권이 너무 형편없다는 독자의 항변이 많아 모든 스토리를 다 잊고 새로운 스토리를 작성하기 위해서 쉬었다는, 그러다보니 원래의 스토리도 다 잊어버려 더 늦어졌다는 용서하기 힘든 변명이 놓여있다. (17)권이 재미만 없었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았을 변명이다.

묵향은 나로 하여금 판타지소설에 발을 담그게 만든 의미있는 소설이다. 마교를 평정하던 1부는 많이 보아온 무협소설과 비슷하지만 재미가 담겨있는 수작이었고 장대한 2부는 마법세계에서 활약하는 묵향(2부에서는 마법세계 이름으로 다크)의 활약상을 보지만 2부는 너무 길어서 뒤로 갈수록 호흡이 느려지고 졸음이 오게 만들었다. 처음 대했던 판타지소설이라 나름대로의 의미부여와 신선한 줄거리에 한 권 한 권이 기다려졌던 2부였다.

3부에서 다시 송나라로 돌아와 1부의 화려함을 재건하게 되지만 지난 (16)권은 저자의 평소의 주장이었던 [재미]를 찾는데는 실패하였다. (17)권에서 화려한 저자의 필력이 다시 되살아난다. 재미와 함께 기대, 흥분, 안스러움이 모두 함께하는 훌륭한 수작이다.

다만 (16)권의 독자반응을 커버하기 위하여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서둘러 일본에서 송나라로 훌쩍 떠나버리는 스토리의 비약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가자~ 라고 결정하고서는 아버지 드래곤을 타고 눈 깜작할 사이에 송나라에 도착해 버리니, 그럴거라면 묵향의 귀환이후 머하고 일본에서 스토리를 시작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이런 스토리의 축지법을 죄외하고는 저자의 재미를 중심으로 쓰여지는 필력은 다시 부활하였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모든 잔소리와 투덜거림을 뒤로 한 채 독서에 몰두케 하는 힘이 담겨져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벌써부터 묵향 (18)편이 기다려진다. 2부의 지루함이 3부에서는 다 물러가고 다시 1부의 화려함으로 돌아간 듯 하다는 것이 이 (17)권의 요약이라 할 것이다.

* 저자소개 

『다크 스토리 시리즈』3부작,『묵향』『외전 - 다크레이디』『묵향의 귀환』의 작가. PC 통신에서 연재된 그의『다크 스토리 시리즈』3부작은 모두 조회수 1ㆍ2위를 다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무협과 환타지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전혀 새로운 타입의 환타지 소설로 환타지 장르의 지평을 넓혔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가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환타지ㆍ무협 소설 작가이며『다크 스토리 시리즈』3부작은 독자들이 가장 기다렸던 작품으로 손꼽힌다. 작가는 1968년 부산에서 출생하였고 동의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 줄거리

1-4권까지의 분량에 해당하는 1부는 주인공 묵향이 마교에서 살수로 성장하다가 무림 최고의 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너무 강한 무공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묵향은 이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다크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2부(5-15권)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 것.

3부에서는, 판타지 세계를 평정한 묵향(다크)이 무림으로 돌아오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그려질 것이라 한다. 판타지와 무협소설의 경계를 허물며, 통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