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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적분하면 꿈, 꿈을 미분하면 목표

시칠리아노 2004. 1. 29. 18:58
인생노트를 작성해보라는 필자의 조언이 와 닿지 않은 모양이다.

인생노트에 독자의 목표를 적어보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항목을 연도별로 작성해 보라는 조언을 했었는데 재미삼아 인생노트를 작성했는 지 묻는 필자의 질문에 영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인생노트와 나비효과라는 글에서 목표를 적고 실천하는 작은 움직임이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필자의 주장이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그런건가?

그렇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필자에게 이직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하는게 좋은지 혹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제 좋은 지 묻는 지인들에게 되묻는 질문이 있다. 지인들은 목표를 세우고 그 행동양식을 필자에게 묻는 것인데, 필자는 엉뚱한 이야기로 반문한다.

"그거는 왜 하려고 그러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그거 하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

필자의 질문에 대부분의 지인들이 당황한다. 목표를 세우고 인생노트를 작성하라고 했던 필자가 그 목표를 왜 수립하였는지를 묻다니 참으로 책임감없어 보인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뚜렷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왜인가? 필자가 묻는 질문의 요지는 최종적인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공부를 더 하겠다거나 무슨 책을 읽겠다거나 어떤 일에 몰두하고 새로운 일에 투자하는 것은 하나 하나 훌륭한 결정이나 목표를 모두 다 모아 한 그릇에 담는다면 그 그릇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 지 아무도 냉철하게 생각하지 않아 보인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자신의 꿈이나 비젼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제대로 작성된 인생노트라면 꿈과 비젼이 제일 먼저 설정되고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한 목표와 수행과제가 결정된다. 꿈이 지금으로서는 너무 터무니없다면 어쩌면 인생노트 한 페이지를 비워두고 머리속으로 혹은 가슴에 새겨둔 채 목표를 설정하는게 좋다. 하지만 가능하면 꿈을 손에 잡히는 그 무엇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면 또는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목표 역시 현실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필자가 묻는 "그건 왜 하려고하는가?"라는 질문은 그 본인의 상념에 깊이 잠겨있으나 본인이 알지 못하는, 혹은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꿈을 형상화해내기 위해서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인지,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함인지, 좀 더 편한 삶을 위함인지,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서인지, 혹은 따뜻한 가족을 최대한 보살피기 위함인 지 등 형상화하기 어려운 꿈도 있을 것이고 목표가 작다면 꿈 역시 무엇을 얻기 위해서거나 무엇을 사기 위해서, 혹은 단기적으로 어떤 자리에 도달하고 싶어서 또는 영적으로 단기간에 성숙하고 싶거나 눈에 띄게 건강해지고 싶다는 등 구체화할 수 있는 꿈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꿈이 파악되었다면 지인들이 필자에게 되묻는 목표가 타당한 지 화답을 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꿈을 미분하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미분하면 세부 수행과제가 도출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세부 수행과제를 만족할 행동과 결심이 그 다음 과제 아닌가? 필자에게 묻는 대부분의 질문은 이 세부 수행과제를 만족할 구체적인 행동을 묻는 질문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목표가 타당한 지, 다른 대안을 추천해 주기를 원하는 것이니 대부분의 질문이 필자가 대답할 수 있는 영역에 접근해 있다. (만약 필자가 대답하지 못할 영역이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을 찾아가지 않았겠는가?)

목표를 적분하게 되면 꿈으로 형상화된다. 꿈을 미분하면 목표로 구체화된다.

목표를 세우고 인생노트를 작성하고 시간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이며 잘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에만 자신의 꿈에 다가설 수 있다.
자신의 꿈을 미분한 목표가 아닌 매 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학숙제처럼 작성하는 목표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수립된 목표는 독자의 꿈을 미분한 결과인지 고민해 보라. 그리고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독자라면 모든 열정으로 그 목표를 달성해 가라. 꿈은 반드시 이루이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