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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나미일식 [강남구 역삼동 / 정통일식]

시칠리아노 2008. 12. 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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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을 추천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서 감히 추천하지 못하거나 특장점을 정확하게 꼬집어 내기 어려운 그저 그런 집들이 대부분이다. 혹은 매 번 방문할 때 마다 느낌이 달라 글을 쓰기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회사 근처에 위치한 나미일식은 가볍게 들러 식사를 했던 곳인데 매 번 방문할 때 마다 추천 하고픈 심정이 강해진다. 만족스럽다는 느낌이 매 번 방문할 때 마다 강해지는 이 곳이 바로 제대로 된 추천해도 좋을 경우이다.

나미일식은 중심의 큰 홀을 기준으로 좌우에 작은 방들로 구성되어 있다. 두 명이 자주 방문하는 나로서는 최적의 구성을 갖추어 놓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큰 테이블에 4명이 셋팅되어 있다가 급하게 두 명의 자리를 지우는 그런 집보다는 애초에 두 명으로 세팅되어 있어 마치 "우리"만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주문한 점심 정식은 2만원의 부담없는 가격이다. 주변 일식집이 이 보다 더 높은 가격에 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하여 부담없이 한 턱 쏠 수 있는 착한 가격이다.

부족한 음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넉넉한 생선회와 안주거리는 매 번 방문할 때 마다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생선회에 지칠 무렵 나오는 초밥은 이 집의 별미 중 별미다. 초밥집이 아닌 경우 나는 초밥맛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소위 제대로 된 초밥을 만드는 회집이 없다라는 생각이다. 반면 이 집의 초밥은 감칠맛이 돈다. 초밥을 이해하는 사람이 초밥을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먹을 수록 입 맛이 당기는 이 집의 초밥은 형식적으로 맨 밥에 생선을 덮어 나온 여느 일식집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이어지는 튀김이나 알밥이나 매운탕 등 어느 하나 과하지 않으면서 부족하지 않게 준비되어 나온다. 무엇 하나 넘치거나 덜한 맛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걱정이 앞선다. 2만원에 주문한 점심 정식이 아닌 "다른 메뉴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다. 그만큼의 맛과 넉넉함이 있는 공간이다.

서비스 역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지나친 친절도 없지만 음식이 남았을 때 기다려 주는 배려도 충분하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착한 가격 (점심 기준), 과하지 않는 서비스, 조용한 공간 ...

모처럼 마음에 드는 일식집을 찾았다는 미소를 지어 본다.


* 식당명 : 나미일식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0-22 (LG아트센터에서 르네상스 방향 골목)
* 전화번호 : 02-557-7627~8
* 가격 : 22,000원 (부가세 포함 / 1인 분 점심 정식 기준)
* 위 사진은 메뉴판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