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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대통령 보고서 -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법

시칠리아노 2008. 11. 27. 09:39

* 제목 : 대통령 보고서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저자 : 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연구팀
* 독서기간 : 2008년 11월 25~26일 (2독 기준)
* 초판 연월일 : 2007년 7월 13일

* 독서후기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재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독서에서는 책의 장단점이 너무도 뚜렷하여 감상 글을 남기지 않았으나 재독을 하면서 당시에 얻지 못하였던 많은 팁 들을 얻게 되어 감상글을 이제서야 남긴다.

이 책은 공무원들의 보고서 작성법에 기초하고 있어서 이 책의 독자층이 분명하다. 공무원연수원에서 글쓰기 교재로 활용되고 있는만큼 공무원들의 보고서 작성의 기준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점이 있으며, 한편 이러한 장점은 비단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직장인들에게도 이 책은 뛰어난 가치를, 어쩌면 다른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많은 기회와 중요 변수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 기획력이나 글쓰기 관련하여 대기업 대상 강의를 진행하는 나로서도 이 책의 많은 페이지를 인용하여 설명하거나 예시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공무원들에게만 책의 장점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파워포인트가 아닌 워드나 아래아 한글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컨설턴트에게는 이 책은 더할나위 없는 교재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컨설턴트가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교재는 전무하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서, 좋은 교재 하나가 선물된 셈이다.

반면, 이러한 책의 장점은 책의 전부는 아니다. 책의 반 정도는 저자의 노력과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 최적의 교재이나, 나머지 반은 불필요한 사례와 책을 쓰게 된 배경과 연구팀이 만들어진 상황 등 굳이 몰라도 되는 내용이 지나치다. 어쩌면 꼭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으나 독자가 공무원이 아닌 직장인인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자로서는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분명한 점은 이러한 장단점을 함께 몰아 저울질을 하더라도 이 책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가치와 편익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워드 편집기를 사용하는 글쓰기 독자라면, 현직 공무원 이라면, 공공기관을 상대로 영업과 컨설팅을 진행하는 전문가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 보고서 작성법을 논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 책소개

2007년 6월 현재 대통령비서실 내에서 활동하는 혁신추진 조직인 학습(혁신)동아리가 만든 「보고서 작성 매뉴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 어떤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은 물론 가장 합리적인 대안, 최종 의사결정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까지 포함하는 보고서를 가장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보고서 작성의 입문 코스로 현재 작성되는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좋은 보고서의 요건과 표준적인 작성 절차, 그리고 일반적인 보고서 작성 방법에 관해 기술하였다. 또한 보고서 작성 시 저지르기 쉬운 오류와 칭찬받는 보고서 작성 방법을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2부에서는 보고서 유형을 정책보고서, 상황·정보보고서, 회의보고서, 행사보고서로 구분하고 유형별 작성 방법을 소개했다. 전문적으로 보고서 작성요령을 알고 싶다거나 매뉴얼 형태로 찾아보고 싶은 독자가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보고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있는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에게 유용한 내용을 실었다.

3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현장 탐방을 통해 실제로 비서실에서 업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가벼운 필체로 소개하였다. 또한 대통령비서실에서 작성된 보고서들 중 좋은 사례를 엄선하여 CD에 담았다. 보고서 작성자와 수요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보고서를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