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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멘토링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

시칠리아노 2006. 7. 25. 15:56
커리어 플래닝 혹은 자기계발 관련한 출간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달라지는 모습으로 진화하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제는 자기계발 관련한 이론서의 탐독이 아닌 다른 대안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약 20년 전의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필자는 학부시절 통역대학원 입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고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애타게 찼던 시절이 있었다.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도 없는 필자의 지인 하나가 독학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필자는 방학 중 장문의 편지를 보내 자문을 구한 바 있다. 무슨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가를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지인의 답장이 도착하였으나 답장의 주요 핵심은 어떤 책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다는 충고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공부하고 있는 책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 지를 필자에게 반문한 답장이었다. 안타깝게도 필자는 더 이상의 자문을 구할 수 없었다. 무슨 책을 공부할 것인가에 만 몰두해 있어 실질적인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고 잠시 망연자실한 바 있다.

이후 이러한 경험은 언제나 실행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교훈이 되었다. 이후 수 해가 지나 필자에게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 하는 멘티에게 언제나 필자가 되 묻는 질문이 되었다.

재테크 관련한 멘토링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 재테크 관련한 수 많은 책을 탐독하고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지만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무엇을 결정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여전히 부족한 바가 있어관련 서적을 탐독중이라는 답변을 듣는다. 조그마한실행도 없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서는배가 강을건너가기 힘들다. 기타 사회생활, 자기계발 등여러 분야에서도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을 하는 멘티가 참으로 많다.

자기계발 책을 탐독하면서 작년과 올해의 모습이 다르지 않은 많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 무엇인가 변화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일단 노를 저어보라. 그리고 움직이는 배 안에서 무엇을 더 할 것인지 무엇을 바꾸어 나갈 것인 지 고민하라.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고민 속에 파 묻혀 있기 보다 고민과 정면 대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