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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 논쟁

시칠리아노 2005. 5. 9. 16:15
[부자기업 가난한 기업]에서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하나를 토해내고 있다.

일본 중근세사 3대 영웅으로는(일본 입장에서 말입니다)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고는 한다. 이 세 사람의 두견새 논쟁은 익히 알려져 있는 바이다.

세 사람의 인품과 성격, 경영하는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는 두견새 논쟁은 "울지않는 두견새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얼러서 울게 해야 한다"라는 친화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대답한다. 과연 세 사람의 한 시대를 포용하는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이 확고한 듯 싶다. 독자의 입장이라면 혹은 독자의 경영자는 어떤 스타일인지 한 번 견주어 보는 것이 재미있을 듯 싶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울지 않는 두견새를 죽이는 단호한 스타일도 아니고, 얼러서 울게하는 덕장도 아니고, 울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있는 지장도 아닌 경영자도 많은 듯 하다. 최근일부 중소기업을 실사하고 고민을 듣다보면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의경영자의 경우이 세 가지 두견새 논쟁에서 확연이 벗어나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취하는 두견새 논쟁의 답으로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내가 운다"라는 해결책을 고수하고 있다. 두견새가 울지 않으니 나라도 울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인데 이러한 경영자는 당장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직에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못한다.

최악의 순간에 최고의 순간에 도움을 주는 경영자의 따스한 손길과는 분명히 괘를 달리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일을 풀어내는 경영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처세도 분명 아니다. 뛰어난 지성과 인품을 가진 경영자로 가장 앞에 서 돌진하나 뒤에는 아무도따라오지 않는 독불장군형 경영자가 의의로 많다. 경영자의 움직임에 맞추어 뒤를 따를 것이라 예상하고 돌진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우는 두견새는 의외로 동조를 얻지 못하는 듯 하다.그리고 스스로 우는 경영자가 울기를 멈추면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라는 냉소를 보일 뿐이다.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예전 글에서 지장, 덕장, 그리고 용장의 구분을 한 바 있는데, 지.덕.용장의 하나 하나는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각각의 경영 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경영 스타일의 문제일 뿐 경영자의 근본적인 자질은 당연한 것으로 언급되지 않았을 뿐이다. 경영자의 근본적인 자질은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 "나"의 성과보다는 "조직"의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잘나서 일이 성사되는게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의 가장 근본적인 자질이자 철학이다.

이러한 근본이 완성되어 있을 때 경영자의 도움과 손길이 따스해질 수 있으며 부가적인 힘을 발휘한다. 혹은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일을 처리하고 있어도 무방하겠다."우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우리"가 함께 일을 진행하고 완성하는경영철학을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