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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경제 저격수의 고백

시칠리아노 2005. 5. 6. 17:33
*책이름 : 경제 저격수의 고백
* 출판사 : 황금가지
* 저자 : 존 퍼킨스
* 독서기간 : 2005년 5월 5일
* 초판 연월일 : 2005월 4일 1일


* 저자소개 :
1945년 미국 뉴햄프셔 출생. 보스턴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71년부터 '경제 저격수(Economic Hit Man)'로 활동하다 1980년 은퇴했다.

* 줄거리:
1971년부터 10년간 인도네시아, 이란 등에서 '경제저격수'로 활동했던 지은이가 기업정치의 이면을 폭로하는 책. 경제저격수란 겉으로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의 직원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을 돕는 전문가로 행사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이권이 걸린 나라를 상대로 해당 국가의 국고를 미국 기업이 털어내도록 공작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인도네시아 전력 개발 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돈세탁 프로젝트, 이란 국왕 축출, 오마르 토리호스 파마나 대통령 사망사건, 이라크 전쟁 등 현대사의 극적인 순간들에 직접 관여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미국 정부와 다국적 원조 기관, 거대 기업들이 그런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폭로한다.

* 감상
경제저격수란 겉으로는 국제 컨설팅 회사의 직원으로 개발도상국을 돕는 경제전문가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는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해당 국가의 국고(國庫)를 미국이 손쉽게 '털어내도록' 공작을 벌이는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저격수였던 미국의 메인이라는 컨설팅회사의 고위간부가 경제저격수로 선발되고 양성되는 과정과 그 간의 활동을 폭로하는 글이다.

미국의 음모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펼치는 경제전쟁의 방법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중남미 국가와 인도네시아 및 중동지역에서의 석유전쟁에 대한 배경을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사회과학도서라고 분류하고 어렵고 그렇다고 소설로도 분류하기 어려우며 자전적 소설이나 전기로 분류하기도 난해한 도서이다. 온라인 서점의 분류를 살펴보니 사회과학과 정치사, 경영경제 등 여러 곳에 분류를 올려 놓은 것을 보면 비슷한 고민을 했었나보다. 사회과학이라고 분류하기 어렵다는 특색이 사실 이 책이 재미있게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이다.

중동지역이나 중남미 지역의 정치사나 전쟁사를 이해하는 것은 사실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낯선 이름들과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일어나니 꾸준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여간해서는 진실을살펴보기는 쉽지 않다. 통역대학원을 준비하던 예전대학시절의 기억을거슬러 올가가보니AFKN이나 시사뉴스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뒷 배경의 이해가 전혀 없이 마구 외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시사공부를 작정하고 머리를 싸메기에는 무지가 너무 컸다.

이 작품은 중동지역, 중남미지역,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비사와 경제발전사, 정치사를 영화처럼 펼쳐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이 벌려 온 은밀한 전쟁의 기록이라는 부제 역시 이 책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시사나 정치경제에 관심이 없으나 세상의 진실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그리고 그것도 쉽게 소설처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텍스트로는 더할 나위 없는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