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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설명회에서 학교의 특성을 확인하라. 본문

학부모를 위한 멘토링

수시설명회에서 학교의 특성을 확인하라.

시칠리아노 2018. 2. 19. 19:18

고3 아이가 수시지원 합격을 기대한다면 후보학교의 수시지원 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의 센스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학교가 지향하는 바와 학교의 색깔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2018학년 입시를 위하여 설명회에 참가한 내 경험을 간단히 나누고 싶다.

A대학의 입시설명회는 아쉬웠다. 자칭 뛰어난 프리젠터라는 분이 입시설명회를 진행했으나 한 마디로 정의되는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어떤 입시 전략을 선택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꼭 집어 '학교의 비전은 이렇다'라고 표현할 내용도 적당하지 않았다. 최고의 명문사학이라는 자부심의 경계를 넘어섰다.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학교이지만 학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떨까?

한편 B대학의 입시설명회는 학부모의 기대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수적인 학교 혹은 과거에 집착하는 학교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적절한 프리젠팅이 이어졌다. 과거의 화려함보다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진정성있는 발표로 확인이 가능했다. 좋은 학생을 유치하게 위하여 입시전략을 수시로 바꾸는 모습과 입시전략 속에 숨어있는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전술을 읽을 수 있다.

C대학의 경우는 학부모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학교의 특성이나 장점을 많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발표자의 태도와 발표 자료 등에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입시전략을 학부모의 입장에서 제시하여 학부모 스스로 수시지원전략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참석한 많은 학부모가 "역시 이 학교는"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다.

D대학의 경우 몰려드는 학부모로 통제가 불가할 정도로 입시설명회의 인기가 많았다. 대학 순위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 이 대학은 호불호가 엇갈린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학과와 그렇지 않은 학과의 격차가 크다. 문과생과 이과생의 입장에서도 호불호가 달라진다. 학교의 특성이나 지원전략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였다. 압구정 느낌이 강하다. 입장에 따라 좋을 수도 혹은 싫을 수도. 이런 경우 최초합은 어렵지만 추합의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판단을 수시설명회에서 가늠할 수 있다.

최고의 명문여대 E대학은? 설명을 많이 해 주는 입시사정관. 학부모 모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는 솔직함. E대학 입학사정관을 통해 들은 정보가 우리 아이의 수시지원 기준점이 되었다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잡을 수 있겠다.

강북에 위치한 F대학은 학교의 비전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공부하는 대학인 C대학이 우리의 이정표입니다." 학교의 설명회에 다녀온 한 학부모가 "우리 아이는 공부하기 싫어하니 F대학은 아니야."라면서 지원을 접을만큼 학교의 미래비전이 분명하다. 최근의 대학순위에서 상승곡선을 그리는 학교는 다 이유가 있다.

G대학을 설명하기는 참 고민스럽다. D대학의 분위기와 A대학의 분위기가 섞여있는 듯한? 잘 모르겠다.

H대학의 경우는 입시설명회 내용을 꼼꼼하게 새겨듣기를 권한다. A, B, C대학 모두 합격한 학생들이 H대학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한 사례가 많다. H대학이 선호하는 학생의 모습과 H대학 학생선발이 다른 대학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찾아봄이 해법이다.

I대학부터는 나도 알 수 없다. 내가 방문한 대학의 수시설명회만을 요약하여 설명하였다.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입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내가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가장 좋은 기회였다. 고3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수시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해 보기를 권한다. 의외로 멋진 정보를 한아름 챙겨올 수 있다. 입시정보 뿐만 아니라 학교 분위기, 그 학교에 재학하게 될 아이의 미래 모습도 짚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