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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제도와 면접의 적절성과 입학사정관의 균형감을 믿으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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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제도와 면접의 적절성과 입학사정관의 균형감을 믿으라.

시칠리아노 2018. 1. 21. 20:55

딸 아이가 고 3이다. 수시.정시가 무엇인지 수능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아이가 고 3이 된 후 여러 학교에서 개최하는 입시전형설명회에 다녀왔다. 이 글은 여러 학교의 입시전형설명회에 다녀온 후 배운 작은 소감이다.

우선, 각 학교마다 분명한 특색이 있다. 명문대학은 최고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기준을 각 대학 별로 운용하고 있고 인-서울에 해당하는 학교 역시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두었다. 이 나름의 기준이 중요한 팁이다. 왜 그런 기준을 세웠는지 이해한다면 우리 아이가 어느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더 타당한 지 좀 더 명쾌하게 알 수 있다. 수능이든, 수시든, 논술이든 모두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학교 별 다른 기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학교는 왜 논술전형이 수능 최저점이 없을까? 왜 B학교는 면접전형이 다른 학교보다 어려울까? 등으로 상상력을 펼치면 학교마다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두번째는 공정한 입시제도가 확보되어 있다. 각 학교의 입학사정관의 설명을 듣기 전에는 학교가 아이의 장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았다. 서류를 명확하게 보지 않거나 간과하거나 대충 살펴보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많았다. 전형설명회에서 만난 대부분의 입학사정관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검증하고 보이지 않는 장점과 보이지 않는 단점까지도 읽어낼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전문가들이다. "내 아이의 장점을 입학사정관이 놓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 학교를 믿으시라. 제도를 탓하지 말고 아이의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가꾸시라. "대학 들어가기가 이렇게 어려워?"에서 "대학 가는 루트가 이렇게 다양해?"로 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소서와 면접 요령이다. 나는 자소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진행하는 면접관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국제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즉 자소서와 면접요령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 학교 입학사정관의 설명을 듣다보니 내가 이해하고 있는 의견과 그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동일함을 확인하였다. 내가 면접관을 훈련하는 주 내용은 피면접자의 보이지 않는 장점과 단점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STAR기법이 대표적이다. 보이지 않는 장점을 드러내도록 유도하는 면접이란? 아이가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면 따로 면접준비를 하지 않아도 면접에 합격할 수 밖에 없는 방식이다. 반면 아이의 학교 활동이 부족했다면 아무리 면접연습을 통해 위장을 하더라도 그 위장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방식이다. 자소서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깨달은 인사이트가 충분하다면 자소서 교육이 없더라도 그 자소서는 눈에 띄게 마련이다.

그러니, 학교의 제도와 면접의 적절성과 입학사정관의 균형감을 믿으시라. 불신으로 인한 불안감을 거두고 아이의 성찰 정도를 짚어보시라. 모든 것이 균형잡혀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가 도전할 방향과 방법이 명확해 질 것이라 자신한다.